(흑룡강신문=하얼빈) 전국 ‘장애인의 집’ 수상 대표로 16일 북경에서 소집된 ‘제6차 전국 자강모범 및 장애인 돕기 표창대회’에 참가하여 중공중앙 총서기이며 국가주석인 습근평을 만나 악수까지 나누는 영광을 지니고 돌아온 연변장애인문체활동중심 렴호 주임(57살, 2급 지체장애인)은 가슴이 먹먹했던 그날의 벅찬 순간을 24일, 활동중심에서 고스란히 되풀이했다.
“장애인으로서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13일, 연변을 대표하여 ‘전국 자강모범’ 영예를 안은 주지체장애인협회 리춘자 주석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장춘행에 올라 하루밤을 묵고 이튿날 길림성 장애인대표(도합 13명) 그리고 해당 령도들과 함께 북경에 도착했죠. 엄엄한 경서호텔에 행장을 풀 때까지만 해도 습주석을 만나 악수를 나누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
연변장애인문체활동중심에서 기자의 인터뷰를 접수하고 있는 렴호 주임.
15일, 긴장한 분위기 속에서 사전 회의준비를 마치고 16일 이른 아침 전통 한복을 차려입고 북경인민대회당으로 향한 그는 전국 ‘장애인의 집’ 의 대표로 상을 받게 되는 것만 해도 가슴이 벅찬데 대회측에서 습주석과 리극강, 왕호녕 등 당과 국가의 지도자들이 대회 대표들을 접견하러 온다는 소식을 전해 가슴이 두근두근 한없이 설레이였다고 한다.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 속에서 습주석과 당과 국가의 지도자들이 대회장에 도착해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워낙 자리가 우쪽 네번째 줄이라 악수를 나눌 기회가 묘연했습니다. 그런데 대회측에서 지팽이를 짚은 저를 배려해 국가지도자들과 편히 악수를 나눌 수 있는 앞줄 가장자리로 자리를 옮겨주는 덕분에 영광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였습니다.”
렴호 주임은 “습주석은 한 사람이라도 빼놓을세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가장 마지막 순서인 나한테까지 다가와 따뜻이 손을 잡아주자 순간 울먹이는 감동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면서 하지만 인츰 마음을 가다듬고 용기를 내여 “주석동지 안녕하십니까?저는 길림성 연변에서 온 렴호입니다. 연변인민은 주석동지께서 다시 한번 연변을 찾아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고 소리 높이 말했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이에 습주석은 눈을 맞추고 머리를 끄덕이며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셨다고 한다.
“살면서 이처럼 큰 감동과 기쁨을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실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는 나의 영광이자 가족의 영광이며 연변 장애인들의 영광입니다...”
렴호 주임은 연변장애인문체활동중심이 이 같은 영예를 안게 된 것은 당과 정부 그리고 주장애인련합회를 비롯한 해당 부문과 사회 각계에서 적극적으로 관심하고 지지해준 덕분이라고 했다.
15년간 무선전수리를 하다가 대련, 위해 등 지를 전전하며 삶의 터전을 가꾸어가던 중 어머니가 앓는 바람에 부득불 고향행을 택했던 그가 장애인사업에 뛰여든 것은 지난 2010년, 지인의 소개로 우연하게 장애인국제교류대회에 참가하면서 부터였다.
“당시 중증장애인들도 활동에 많이 참가했는데 그들의 락관적이고 열정적인 태도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장애인활동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가하였고 그후 주지체장애인협회 부회장 겸 비서장으로 활약하면서 장애인들의 희로애락을 헤아려주고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로심초사했다.
2017년에 연변장애인문체활동중심의 주임으로 발탁된 후 그는 또 좌식배구, 탁구, 노래교실, 무용 등 다채로운 문체활동과 오락활동을 조직하여 활동중심을 장애인들이 너도나도 찾는 ‘행복의 집’, ‘희망의 집’으로 만들었고 이로부터 전국 ‘장애인의 집’이라는 영예를 받아안는데 일조했다.
“이제는 매일 오후마다 연변장애인문체활동중심에 와서 배구를 치는 것이 하나의 일과로 되였습니다.”
이날 연변장애인문체활동중심에서 좌식배구를 치느라 땀동이를 쏟던 3급 지체장애인 허향숙씨는 “학교때 다른 아이들이 배구를 치는 것을 보며 부러워했었는데 이제는 그 한을 풀게 되여 마음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고 힘이 납니다.”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주장애인련합회에 감사를 전했다.
료해한데 따르면 연변장애인문체활동중심 좌식배구팀은 2018년 전 주 장애인 좌식배구순회경기를 개최해 장애인좌식배구가 없던 우리 성의 공백을 메웠고 얼마전 한국 제주도에서 열린 장애인좌식배구 국제초청경기에서 연변장애인 녀자팀이 2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연변장애인 무용팀은 2017년에 길림성을 대표해 민족특색이 짙은 휠체어상모춤 “길”로 제9기 전국장애인예술회보공연에 참가해 최고상인 ‘평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행운을 지니기도 하였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지금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이 중심을 장애인 창업, 취업, 강습, 문학활동도 더불어 할수 있는 장애인 종합성 문체활동중심으로 거듭나게 하고 싶은 것이 저의 희망사항입니다.”
장애인들의 만족감, 행복감, 획득감을 위해 묵묵히 앞만 보고 내달리는 렴호 주임의 목소리에는 격정과 희망과 굳은 신념이 가득 어려있었다.
/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