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 이내에 들겠다.'
2012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이 내건 목표다. 2004년 아테네서 종합 9위, 2008년 베이징에서 종합 7위에 오른 만큼 3년 연속 올림픽 종합 10위 진입으로 스포츠 강국 코리아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각오다.
전문가들이 꼽고 있는 런던올림픽 한국 금메달 가능 종목은 역시 양궁, 태권도 등이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금맥으로 일컬어지던 종목.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제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종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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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도력과 경기력을 인정받은 한국인 지도자들의 외국인 제자들이 한국의 금메달 사냥에 태클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약점까지 훤히 꿰뚫어 보고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인 복병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의 'USA투데이'는 해외 한국인 지도자 때문에 한국은 양궁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에 그칠 것으로 봤다. 또 태권도에서도 은 2개와 동 3개만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금메달 7개에 그쳐 톱 10에 들지 못하며 11위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출전 선수들의 각종 대회 성적,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토대로 했다지만 결국 그만큼 초점을 맞추고 있는 종목에 경쟁이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양궁이 대표적이다. 현재 남자 단체 세계 랭킹 1위는 미국이다. 한국은 2위 프랑스, 3위 인도에 이어 4위다. 한국과 호주 대표팀을 거친 한국인 이기식 감독이 지난 2006년부터 지휘하며 세계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이 감독은 최근 미국과 계약을 4년 더 연장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 감독은 브래디 엘리슨을 남자 세계 1위로 올려 놓았다. 엘리슨은 2위 한국의 임동현과 세트제 도입 후 가진 4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여자 양궁 세계 1위는 인도의 디피카 쿠마리다. 쿠마리는 인도 여자 양궁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임채웅 코치가 지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는 18세로 어리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단체 세계 랭킹서도 인도는 1위 한국에 이어 2위다. 이렇듯 56개국에서 출전하는 양궁 종목에서만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은 11명이다. 브라질의 임희식, 말레이시아의 이재형, 스페인의 조형목 감독 등이 그들이다.
태권도는 12개국에 12명이 파견됐는데 모두 해당 국가대표팀 지도자로 모셔갔다. 특히 미국 대표팀은 단장(김우섭)과 남녀 감독(하태경, 김준규)까지 모두 한국인으로 구성했다. 아프가니스탄 대표팀은 민신학 감독이 이끌고 있다. 가장 세계화된 한국 스포츠라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하지만 금메달을 겨냥한 경쟁국이라는 점이 경계를 풀 수 없게 만든다.
이밖에 중국 여자 하키는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결승 때 한국을 이기며 금메달을 차지해 화제가 됐던 김상렬 감독이 이끌고 있다. 이번 조별리그에서도 한국과 맞붙는 만큼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김창백 전 감독이 지도를 해왔다.
또 배드민턴은 3개국에서 4명이 한국인이다. 일본 대표팀을 지휘하는 박주봉 감독이 대표적이다. 핸드볼도 3개국에서 7명이 활약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에게는 또 하나의 넘어야 할 '코리아'가 생긴 셈이다.
-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