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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별”을 사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1.22일 13:04
  (흑룡강신문=하얼빈)점심식사를 마친 애들은 모두 운동장으로 나갔다. 혼자 교실에 남은 나는 아이들의 일기책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교실문이 열리더니 직일생인 최화가 들어왔다.

  “선생님, 어제 은실이가 저한테 돈 5원을 주면서 지각생기록부에 적힌 자기 이름을 지워달라고 하였습니다.”

  “예?! 그게 정말입니까?”

  최화는 잔뜩 겁에 질려 고개를 끄덕이였다.

  “그래서 최화는 어떻게 했습니까?”

  “처음에는 그 돈을 받고 지각생기록부에서 그 애 이름을 지웠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하는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돈을 은실이한테 돌려주었습니다.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이제 겨우 아홉살인 아이들이 이렇게 하다니?)

  나는 애써 마음을 진정한후 이렇게 말했다.

  “잘못을 깨닫고 용기를 내여 돈을 돌려주었다니 잘했어요. 만일 그 자리에서 돈을 받지 않고 은실이를 따끔하게 타일러주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최화는 고개를 숙이고 얼어붙은듯 그 자리에 서있었다. 나는 그의 두손을 꼭 잡아주었다. 최화는 흠칫하더니 긴장되였던 마음이 풀렸는지 “호―” 한숨을 내쉬였다.

  “선생님은 믿어요, 최화가 얼마나 착하고 똑똑한가를. 그러니 앞으로는 그 어떤 유혹도 물리칠수 있을거예요.”

  그 말에 최화는 방긋 웃었다.

  그런데 은실이는 하학할 시간이 다 되여가는데도 반성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조용히 은실이를 불렀다.

  “은실이는 어머니가 돈 5원을 주셨다면 어떻게 쓰고싶습니까?”

  “머리핀도 사고 막대사탕도 사고 연필이랑 필기장도 살거예요.”

  나는 인츰 동을 달았다.

  “별도 사야죠.”

  “예?”

  은실이는 두눈이 휘둥그래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은실이가 최화한테 돈 5원을 주면서 지각생기록부에서 자기 이름을 지워달라고 했나요? 어떻게 되여 그런 엉뚱한 생각을 했지요?”

  “지각생기록부에 이름이 적히면 표창란의 별 한개가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은실이는 고개를 숙이면서 말끝을 흐렸다.

  “그러니까 은실이는 5원으로 별 하나를 산거잖아요. 그게 옳은 일일가요? 그건 돈으로 잘못을 덮어감추는 그릇된 행동이예요. 이렇게 하면 기분은 잠시 좋을수 있지만 마음에 얼룩이 가게 돼요. 그러면 안되겠지요?”

  은실이는 나의 말에 고개를 까댁까댁하였다.

  “선생님, 정말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겠어요. 약속할게요.”

  은실이는 나와 손가락까지 걸며 약속하였다.

  요즘 어떤 사람들은 “돈이면 귀신도 부릴수 있다.”고 하면서 무슨 일이나 돈으로 무마하려고 한다. 어른들의 이런 그릇된 관념이 티없이 맑은 아이들의 동심을 좀먹지 않게 잘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는 아이들이 돈으로 “별”을 사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길림성 왕청현제2실험소학교 강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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