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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母, 딸 등장하자 경기장 나가버린 까닭

[기타] | 발행시간: 2012.08.10일 00:00
"한국에서 온 손연재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9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리듬체조 예선 첫날 장내 아나운서는 이례적으로 손연재(18·세종고)를 칭찬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11위로 동양의 깜찍한 선수에 불과했던 그가 주목해야 할 선수로 발돋움한 순간이었다.

리듬체조 예선 첫 날 경기는 후프와 볼 종목으로 진행됐다. 손연재는 당차고 환한 표정으로 24명 중 아홉 번째로 포디움에 들어섰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음악에 맞춰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후프 연기를 선보였다. 후프에서 기술 난도 9.500점짜리 고난도 동작을 연기했고, 예술점수(9.35점)와 실시점수(9.225점)를 합쳐 28.075점을 기록했다. 리듬체조의 여제로 불리는 에브게니야 카나예바에 불과 0.25점차 뒤진 훌륭한 연기였다.

↑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가 9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웹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리듬체조 여자 개인종합 예선경기에서 후프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가 9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웹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리듬체조 여자 개인종합 예선경기에서 볼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가 9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웹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리듬체조 여자 개인종합 예선경기에서 후프연기를 마친 뒤 키스엔크라이에서 옐레나 니표도바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두 번째로 볼을 들고 매트에 선 손연재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 주제곡 '라임라이트' 중 '내 마음의 멜로디'에 맞춰 물 흐르듯 매끄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 마지막에 볼을 놓칠 뻔 했지만 침착함을 발휘해 실수를 동작으로 연결했다. 기술점수(9.275점), 예술점수(9.400점), 실시점수(9.150점)를 합해 27.825점을 얻은 손연재는 합계 55.900점으로 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전체 4위에 올랐다. 10일(한국시간)엔 2차 예선인 곤봉과 리본 종목 경기가 진행된다.

손연재의 어머니 윤현숙(44)씨는 딸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어머니는 SBS '런던와이드'에서 "연재의 국제 경기를 보는 건 처음"이라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리듬체조 경기는 대부분 해외에서 치러진 탓도 있지만 그동안 딸에게 부담이 될까봐 경기장을 일부러 찾지 않았다.

윤씨는 초조한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렸지만 막상 딸이 등장하자 경기를 보지 못한 채 밖으로 나갔다. 그는 손연재의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경기장 밖을 서성거리며 딸을 위해 기도했다. 윤씨는 "경기장 안에 앉아서 엄마의 떨리는 모습을 연재한테 보여주는 것보다 밖에서 담담히 기다리는 게 낫다"며 "성적보다는 연재가 후회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어머니의 마음을 딸도 알고 있었다. 손연재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엄마가 저보다 더 긴장을 많이 할 것 같아서 오히려 걱정이다. 편안하게 봐 줬으면 좋겠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손연재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자만은커녕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는 "오늘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정됐지만 볼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다. 결승에 올라가면 좀 더 보완해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예선이고 아직 두 종목이 남았기 때문에 이 경기는 다 잊고 다음 연기에 집중해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손연재의 1차 목표는 대한민국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 진출이고 2차 목표는 한 자릿수 랭킹이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니 느슨해질 법도 한데 오히려 차분한 모습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연습벌레다운 성실한 자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저 연습하러 가야 해요"라며 바쁘게 자리를 빠져나갔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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