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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송대가" 김형자 할머니를 아시나요? 85세 황혼, 삶이 시가 되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10.09일 09:38
  오늘은 85세 황혼 김형자씨의 시와 함께 하는 인생으로 만나봅니다.



  "학창시절 조선어문 과대표를 맡으면서 시만 보면 읊어보고 싶었고, 어려서부터 시만 보면 좋았습니다."

  학창시절부터 긁 읽기를 좋아했다는 김형자씨, 랑송이거나 강연이 있으면 앞장서 참여해 영예를 따냈습니다. 하지만 넉넉치 못한 집안 사정때문에, 또 남편과 자식 셋 뒤바라지를 하느라 이제야 여유를 가지고 마음껏 시를 쓰고 읊게 되였습니다.



  좌로부터 첫번째

  김형자씨의 삶에 설렘이 찾아온 건 8년 전 시조와 시를 접한 후부터였습니다.

  "700여년의 력사를 가지고 있는 시조창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주옥 같은 시를 선비들이 읊던 장르입니다. 시조창을 부르면 아주 온화하고 편안한 기분이 드는데요, 창도 좋지만 시조 내용이 좋아서 렬악한 환경 속에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금까지 시를 암기하면서 견지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공공뻐스를 갈아타면서 도서관과 서점을 오고가며 시조집, 시집들을 빌리거나 사서 읽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합니다.

  "시는 저의 생활의 일부이자 전부나 다름없습니다. 시를 읊으면서 제가 많은 것을 깨닫고 있는데요, 저도 시인들처럼 천사가 된 기분입니다. 이제는 시 없이 하루도 못살 것 같습니다."

  자신이 느낀 감정을 유쾌하게 또는 슬프게 풀어낸 시와 시조, 때론 메모 같이 적었지만 그때그때의 감정을 오롯이 시와 시조에 담아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줍니다.



  그는 정식 시인 못지 않은 감수성을 발휘하여 지금까지 를 비롯한 여러 잡지에 80여수의 시조와 시를 투고하면서 마음껏 시상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 군데군데 률동, 억양들을 표기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원고지에는, 시와 시조를 암송하고 감정, 자연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쏟은 그의 노력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김형자씨는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시랑송 전문가들의 인정도 받았습니다.

  김형자씨처럼 인생에 슬픔과 기쁨, 분노와 아쉬움이 어느덧 시가 되여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황혼에 시를 읊는 주름진 얼굴에 잔잔한 감동도 함께 전해지는 그는 또 다른 꿈을 꿉니다.

  "시 속에 들어가서 저도 그런 시인처럼 살고 싶습니다. 천사 같은 사람말이죠. 좋은 시들을 더 발굴하고 시에 날개를 달아 시 향연이 멀리멀리 천리만리 전파되도록 좋은 시들을 보급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고요. 마지막 여생 길에서 서양을 빛내면서 살고 싶습니다."

  배움을 즐길 줄 아는 김형자씨의 삶이야말로 그 어떤 화려한 문장보다 빛나는 시가 아닐가 생각합니다.

  / 중국조선어방송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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