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서민교 기자] 한화 한대화 감독이 내야수 오선진의 결승타 한 방에 반했다. 한 마디로 '대만족'이다.
오선진은 지난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9회초 결승 2타점 3루타의 주인공이 됐다. 5연패에 빠졌던 한화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극적인 역전 한 방이었다.
오선진은 이날 톱타자로 선발 출장해 두 차례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볼넷 2개를 골라내며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역전승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오선진은 8회초 임창민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낸 뒤 주자 만루 상황서 김태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격의 득점을 뽑아냈다. 역전의 발판을 만든 첫 득점이었다. 이어 9회초 1사 1,2루 찬스. 넥센은 오선진 타석 때 손승락을 전격 투입시켰다. 오선진은 초구부터 노리고 들어갔다. 한대화 감독은 "따로 지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본인이 노리고 친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랬다. 오선진은 손승락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하려다 직구가 눈에 들어왔다.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우중간을 뚫는 3루타. 1,2루 주자를 모두 불러들인 결승 3루타였다.
한 감독은 오선진의 이날 타격을 극찬했다. 초구를 공략할 정도로 달라진 마음가짐에 박수를 보낸 것. 오선진은 "그런 식(초구를 노린 것)으로 과감성이 생겼다. 원래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자신감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면서 변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감독은 오선진이 꾸준하게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야 안정된 타자로 클 수 있다는 것. 한 감독은 "올해 정도만 해줘도 된다. 작년부터 내년까지 3년 정도는 꾸준히 해줘야 평균이 나온다"며 현 상태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선진은 올 시즌 73경기에서 타율 0.306(258타수 79안타) 29타점 21득점 2홈런 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68경기 타율 0.206보다 무려 1할이 오른 커리어 하이다. 오선진은 김태균(타율 0.394)에 이어 유일하게 팀 내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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