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러시아로 가서 내년 시즌을 위해 프로그램을 바꿀 예정이에요. 곤봉이나 볼처럼 실수가 잦았던 종목을 제 장점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입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무대에 올라 5위를 차지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ㆍ세종고)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휠라와의 후원협약식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손연재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결선 종목 중 곤봉에서 큰 실수를 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많이 배웠다고는 하지만 아쉬움이 남은 듯했다.
내년 시즌 구상을 드러내는 자리에서 손연재는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은 확실하나 전 종목을 바꿀지는 코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한 뒤 "클래식 음악을 많이 했으니 나만의 특징으로 잡아서 강점으로 키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 새롭게 바꾼 곤봉 종목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을 의식한 듯 "실수가 잦았던 종목에서 저만의 장점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태릉선수촌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손연재는 발목이 좋지 않아 가벼운 운동과 통원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동안 국민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리듬체조 갈라쇼`를 준비했다.
10월 6ㆍ7일 이틀간 열리는 갈라쇼는 아직 장소와 프로그램, 초청 선수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림픽 출전 선수들 위주로 화려하게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는 "국내 팬들께 선보이는 무대니 어느 때보다 많이 신경 쓰고 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실제로 보는 것과 TV에서 보는 것은 다르니 많이 보러 오셔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손연재의 실전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무대는 바로 10월 중순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국내 팬들에게 화려한 연기를 선보인 후 손연재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난다.
러시아 전지훈련이라고 해서 연습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아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이탈리아 초청 대회인 `세리에A 챔피언십`에 참가할 손연재는 "지난해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다리아 콘다코바 등 세계 톱레벨 선수들이 출전했던 대회"라며 "초청받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고, 세계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드러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손연재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5~6개 대학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연재는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되는 대학을 선택하고 싶어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과 상의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연재는 "지금의 관심이 끝이 아니었으면 하고 후배들도 앞으로 많이 발전할 테니 계속해서 리듬체조를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밝게 웃어보였다.
[조효성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