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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 놓쳐버린 남장 판타지, 허물어진 로맨스

[기타] | 발행시간: 2012.09.14일 09:14
<아름다운 그대에게> 10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남장 로맨스 판타지의 핵심은 주인공의 정체가 발각되기 바로 전까지의 아슬아슬한 스릴과 위장된 성정체성의 혼란이 안겨주는 미묘한 갈등에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민우(기태영)와 태준(민호)이 일찌감치 재희(설리)의 정체를 깨닫도록 만들면서 그 판타지의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이것은 이 작품이 위장 난이도가 가장 높은 남자 고등학교, 그것도 체육 전문학교를 배경으로 하면서 달랑 머리만 잘랐을 뿐인 미소녀를 아무런 고민도 없이 그 안에 밀어 넣으면서부터 예상된 문제였다. 그럼으로써 남장을 감추고자 하는 재희의 노력은 그녀의 비밀을 지켜주려는 태준의 흑기사 역할과 민우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로 대체됐다. 그리고 이야기는 더 이상 ‘남장미소녀가 남자 체고에 위장전학 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생존기’가 아니라 멋진 훈남들의 그녀 비밀 지켜주기 프로젝트로 변질된다.

10회는 그러한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초반부터 재희는 태준 앞에서 여성용품으로 가득 찬 소지품을 떨어뜨리게 되고, 태준은 기숙사 생활점검에서 그녀를 지키기 위해 교칙까지 어기며 흑기사 임무를 수행해낸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은 마지막 부분에서 또 한 번 반복된다. 한나(김지원)는 재희의 소지품을 보고 그녀의 정체를 확신하게 되고, 한나의 폭로를 막기 위해 민우와 태준은 수호천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 그동안 재희가 한 일이라곤 존(김우빈)의 손에 이끌려 예쁜 드레스를 입은 채 ‘그 옆에서 가만히 웃기만 하는’ 역할을 포함해 여기 저기 여자의 흔적을 흘리고 다닌 것이 전부였다. 이것은 제작진이 남장 판타지 이전에 로맨스 판타지의 핵심도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요즘의 여성들이 꿈꾸는 로맨스는 단순히 멋진 남자가 자신을 지켜주고 구원해주기만을 바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결핍과 미숙함을 채우며 사랑을 완성해나가는 교감에 있다. 10대를 대상으로 한 하이틴 드라마라는 사실이 로맨스의 낮은 수준조차 용인해야 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10 아시아>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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