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 유닛 오렌지캬라멜, 첫 정규앨범 '립스틱' 발매
[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사진=플레디스 제공
톡톡 튀는 의상과 안무, 오그라드는 표정과 노랫말. 감히 따라할 수 없고, 따라 하기도 어려운 독특하고 강한 개성을 가졌다. 걸 그룹 애프터스쿨의 유닛 오렌지캬라멜(레이나, 리지, 나나)이 가을을 맞아 화사한 옷을 입고, 첫 정규앨범 '립스틱(Lipstick)'으로 국내 팬들 곁에 돌아왔다.
세 사람의 유닛 활동은 지난해 신곡 '샹하이 로맨스' 이후 꼬박 1년 만이다. 폭우를 동반한 태풍 '산바'가 한반도에 불어 닥친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고 한 걸음 달려온 그들과 만났다.
화장기 없는 민낯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꽁꽁 감싸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금세 본연의 개성 만점 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요즘 오그라드는 표정을 맡고 있는 레이나입니다" "이상한 잔머리와 '깝'치는 에너지를 맡고 있는 리지에요" "귀여운 목소리와 '기럭지'를 담당하는 나나입니다" 유닛 활동을 한지도 어느덧 3년차. 밥 먹듯 해온 소개를 마치고 입이 풀리자 술술 말을 이어갔다.
"아시다시피 애프터스쿨 할 때랑 이미지가 많이 다르잖아요. 뭔가 제자리를 찾은 기분이랄까.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참고 있던 (귀엽고 깜찍한) 잠재력이 터질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호호"(리지)
기존에는 없던 독특하고 개성있는 콘셉트로 유닛 중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던 오렌지캬라멜. 지난 2010년 유닛 그룹 결성 후 '마법소녀', '상하이 로맨스' 등 음반을 내는 족족 히트를 쳤고, 2년 만에 첫 정규앨범도 냈다. 유닛으로 정규까지 발매한 것이 뿌듯한 듯 나나도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선 CD가 굉장히 고급스러워져서 그것에 대해 만족스러워하고 있어요. 인사드리러 다닐 때 크고 예쁜 CD를 드리다보니 예전보다 자신감도 더 붙는 거 같아요. 그만큼 우리가 앨범을 많이 냈구나하는 생각에 뿌듯해요. 앞으로 정규 2집,3집 이어 갔으면 좋겠어요."(나나)
정규앨범이니 만큼 곡도 풍성하다. 유닛 결성 이후 4장의 앨범에서 인기가 드높았던 곡들을 총 망라한 것은 물론, 멤버들 각자의 개성 넘치는 솔로곡과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신곡들로 구성됐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톡톡 튀는 사운드는 고수했다. 특히 동명의 타이틀곡 '립스틱'은 국내에는 생소한 로만 일렉트로닉 장르의 음악을 섞어 오렌지캬라멜 특유의 음악스타일을 살렸다.
"소속사 역사상 가장 비싸게 돈을 들인 앨범이라고 들었어요. 공을 들인 만큼 '뽕'을 뽑을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해야죠."(리지)
ⓒ사진=플레디스 제공
오렌지캬라멜의 활동 영역은 분명 눈에 띄게 넓어졌다. 지난 5일에는 일본에서 첫 데뷔 싱글 '야사시이 아쿠마(상냥한 악마)'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해외 활동도 시작했다.
일본에 데뷔한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리더 레이나는 "데뷔 당시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며 "처음에 유닛을 시작할 때보다 잘 돼야겠다는 마음도 점점 커지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세 사람은 유닛 활동뿐만 아니라 애프터스쿨의 일원으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애프터스쿨은 최근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 그룹에서 리더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가희가 '졸업'을 하게 된 것. 그래서 늦깎이로 '입학'한 세 사람은 지난 6월 애프터스쿨로 컴백할 당시 어느 때보다 부담이 컸다고 했다.
"가희 언니의 빈자리가 커서 굉장히 부담이 되고 그룹 내 변화도 많았죠. 가희 언니 없어서 별로라는 얘기 듣고 싶지 않아서 '플래쉬 백' 활동할 때는 다들 장난 안치고 굉장히 진지하게 연습에 임했던 것 같아요."(레이나)
애프터스쿨은 졸업과 입학 시스템을 갖춰 운영한다. 가희를 비롯해 2009년 10월과 2011년 7월 소영과 베카가 각각 졸업을 하고 팀을 떠났다. 문득 세 사람의 졸업 시기를 궁금해 질문을 던지자 "졸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저흰 아직 멀었을 거예요. 졸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에요. 자기가 홀로설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하는 거거든요. 애프터스쿨에서 누군가 졸업을 해도 오렌지캬라멜은 별개일 것 같아요. 애프터스쿨은 졸업해도 오렌지캬라멜을 졸업한 것은 아니니까 다르지 않을까요?"(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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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동고동락해왔다는 세 사람. 튀는 의상과 안무, 아기자기한 노랫말에 처음에는 거부감도 들었지만, 어느새 오렌지캬라멜만의 마력(?)에 본인들도 흠뻑 빠져 있었다.
"안 다치고 충실하게 한국 활동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1위를 아직 못해봤거든요. 1위를 해서 한 번 울어보고 싶어요. 저희는 통곡할 것 같아요."(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