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과 어깨가 개운치 않고 조금만 신경을 써도 뻣뻣해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일수록 나쁜 생활습관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한의대 예방의학과 황귀서 교수팀은 2010년 1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어깨결림 때문에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견우한의원을 찾은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생활습관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환자에게 컴퓨터 사용시간, 수면시간, 음주 횟수, 아침식사 여부 등에 대해 묻고, 어깨결림이 생기면서부터 나타난 질환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 컴퓨터 사용시간이 6시간 이상이라고 답한 환자가 절반 이상(54.2%)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 30대 환자들은 75% 이상이 장시간 컴퓨터를 이용했다.
수면시간도 많이 부족했다. 하루 4~6시간 잠을 잔다고 응답한 환자 비율이 66.7%에 달했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어깨 주변의 근육이 이완되지 못하게 만든다. 당연히 피로물질도 쌓인다.
흥미로운 것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데도 어깨결림을 호소하는 환자가 28.1%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높거나 낮은 베개의 사용, 수면 전 식사, 과도한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일주일에 음주 횟수가 1~4회라고 답한 비율도 56.8%에 달했다. 알코올 섭취는 골격근을 이루는 주요 단백질 을 파괴해 어깨결림을 일으킬 수 있다. 이외에도 일주일에 아침식사를 1~2회 한다고 답한 비율은 53.6%로 나타났다.
어깨결림은 다양한 관련 증상도 유발했다. 피로감을 호소한 비율이 93.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두통(72.9%),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58.9%), 안구장애 (58.9%), 수면장애(57.8%) 순이었다.
황귀서 교수는 “이번 연구가 어깨결림 환자의 예방 및 치료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