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17살의 지방관리 2세가 자신의 구애를 받아주지 않은 여학생의 얼굴에 기름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끔찍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광둥성(广东省)에서 발행되는 양청완바오(羊城晚报)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시(合肥市)에 거주하는 타오루쿤(陶汝坤, 17)은 지난해 9월 17일 오후 6시경, 같은 학교 동급생이던 저우옌(周岩) 양의 집으로 쳐들어가 기름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당시 타오루쿤은 불지른 후, 저우옌 양에게 연신 "죽어버려라!" 등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 그녀를 돌봐주던 가정부가 급하게 물을 뿌려 불을 껐지만 그녀는 이미 얼굴, 목, 가슴 등 신체부위의 30%가 2~3도 화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그녀를 곧장 병원에 이송해 목숨은 건졌지만 저우옌은 자신의 얼굴을 다시 되찾을 수 없게 됐다.
타오루쿤이 이처럼 끔찍한 일을 저지른 이유는 저우옌이 자신의 구애를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저우옌에게 끊임없이 사귀자고 구애 공세를 펼쳤지만 그녀는 공부를 이유로 거절했다. 그녀의 마음이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타오루쿤의 사랑은 증오로 바꼈고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
저우옌의 모친 리(李)씨는 "언제나 발랄하고 쾌활했던 딸이 지금은 아무런 말이 없으며, 거울을 볼 때마다 눈물을 쏟아낸다"며 "돈만 있으면 어떻게든 성형수술을 해주고 싶지만 가정형편이 안돼 현재 인터넷을 통해 모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타오루쿤의 부모가 치료비로 33만위안(5천908만원)을 냈지만 아직까지 병원 치료비로 10만위안(1천780만원)이 남았으며, 딸의 정신적 보상비 등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배상금을 더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우옌 가족의 말에 따르면 타오루쿤의 부친은 허페이시회계국(合肥市审计局), 모친은 허페이시규화국(合肥市规划局)에 근무 중인 지방관리이며, 타오루쿤은 현재 지역 구치소에서 7개월 구금형을 받고 5개월째 구금 중이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놀라며 "꽃다운 여학생의 장래를 망쳐버린 타오루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우옌 측의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안후이진야타이(安徽金亚太)법률사무소 측은 "현재 저우옌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 측에 화상감정을 의뢰했으며, 소송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고 있다"며 "화상감정과 자금이 모이는대로 타오루쿤 측에 정식으로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