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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적게 낼 거면 오지마…홍콩 네티즌 분노

[기타] | 발행시간: 2012.11.16일 06:50

결혼식 준비하는 것만도 벅찰 텐데 홍콩의 어느 신부는 자신의 결혼식에 모여들지도 모를 불청객 1,000명까지 걱정해야한다.

이 신부는 이달 초에 페이스북에 ‘내 결혼식은 자선파티가 아니므로 축의금을 겨우 64달러(약 7만원)만 낼 생각이면 굳이 안 와도 된다’는 내용을 올렸다가 유명세를 탔다. 성난 네티즌들은 이 여성의 결혼식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네티즌 수사대는 이 여성의 친구들과 약혼남의 사진을 비롯해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바탕으로 일명 ‘신상 털기’에 나섰다. 거의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달 13일(화요일) 이 여성의 결혼식이 열리는 호텔에 모여 시위를 벌일 계획을 페이스북을 활용해 세웠다. 호텔측은 문제의 여성이 그곳에서 결혼식 예약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호텔측은 결혼식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호텔 대변인은 “그녀도 우리의 고객이므로 합의한 대로 계약 내용을 준수할 것”이라며 “결혼식 당일에는 여느 때보다 경계태세를 강화해야겠지만 일반적인 절차와 마찬가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는 문제의 여성에게 취재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처럼 광적인 반응이 나타나자 홍콩 언론에서는 인터넷의 ‘마녀사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홍콩상보에 게재된 논평은 ‘이 여성의 발언이 부적절할지라도 네티즌이 신상정보를 캐낼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 여성은 도덕적•법적 관점에서 범범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홍콩 중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팅쿽파이는 “축의금에 대해서는 암묵적인 이해가 있다고 할지라도 (이 여성의 발언에) 사람들은 분노할 만하다”고 말했다. 식기나 식탁보 등 신혼 세간을 결혼 축하 선물로 주는 미국과 달리, 홍콩은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하객들이 축의금을 내는 것이 관례다. 축의금은 적어도 64달러(7만원) 정도는 내는 것이 보통이며, 결혼식 장소가 레스토랑이 아니라 호텔일 경우에는 130달러(14만원)까지도 낸다. 축의금은 신랑이나 신부의 가까운 친척이 결혼식 연회가 열리는 출입구에서 받는다.

요즘 홍콩에서 결혼식은 점점 호화로워지는 추세인 데다, 인플레이션으로 물가도 뛰어서 하객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만만치않다. 결혼을 앞둔 커플에게 결혼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ESD라이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 신혼부부가 결혼식에 들인 비용은 지난해 34,400달러(3,741만원)였다. 이는 2010년에 비해서는 9.5%, 2007년에 비해서는 28% 늘어난 액수다.

양가 부모가 결혼식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스스로 비용을 감당하는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느끼는 압박감도 커졌다. 놀이공원인 오션파크에서 4년 전에 결혼한 홍콩 여성인 사라 소는 드레스와 웨딩촬영을 포함해 결혼식 비용으로 25,800달러(2,800만원)가 들었는데 하객들에게 받은 축의금은 이 금액의 4분의 1에 불과했으며 차액은 온전히 부부의 몫이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우리 세대가 (부모 도움없이) 스스로 결혼식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객들에게 그 비용을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매슈 라이(Matthew Lai)는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 이처럼 격렬히 반응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여성의 직장을 알아내 페이스북에 이 정보를 올렸다.

물류회사 직원이라는 라이는 본지에 “자신이 호화로운 예식을 원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객에게 축의금 액수를 정해줄 권리는 없다. 그리고 사람들이 축의금을 적게 내는게 싫다는 생각을 속으로 하는 것을 말릴 수는 없지만, 굳이 페이스북에 올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는 문제의 결혼식에 참가해 항의의 뜻을 밝힐 생각이다.

그는 “그날 일정을 먼저 체크해보고 시간이 되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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