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연말 가요계가 ‘재발견’의 장이 되고 있다.
솔로 이정과 신예 이하이, 걸그룹 스피카는 각기 최근 발표한 신곡들로 대중으로부터 재평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이들은 무수히 많은 K팝 가수들의 경쟁 틈바구니에서 뮤지션으로서 입지를 한 계단씩 끌어올렸다. 대중도 이들의 부상으로 주목할 만한 새로운 가수와 신곡이라는 선물을 받고 있다.
이정
◇ 이정 : 가수로 정체성 재정립
이정은 지난 21일 발매한 ‘사랑해 봤니’로 한동안 음악 사이트 차트 1위를 질주했다. 대선배 이문세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목할 만한 후배로 이정을 꼽으며 “대중적 이미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노래를 부를 때의 필(feel)은 정말 뛰어나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전까지 이정은 가수보다 예능인 이미지가 강했다. 지난 2010년 8월 해병대 전역 후 KBS2 ‘명 받았습니다’와 종합편성채널 MBN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 등에 출연하며 웃음으로 어필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정을 가수로 다시 인식시켜준 것 역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지난 10월 MBC ‘나는 가수다2’에서 부른 ‘말리꽃’이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당시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윤종신은 트위터를 통해 “이제 이정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하이
◇ 이하이 : 오디션 2위의 반란
이하이는 올 하반기 데뷔한 신인 중 가장 돋보인다. 지난 10월29일 발표한 데뷔곡 ‘1,2,3,4’로 가온차트 디지털종합차트를 비롯한 각종 음악 사이트 주간차트를 3주 연속 석권했다.
이하이는 지난 4월 종방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1에서 박지민에게 밀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결승에서 사전 인터넷 투표 지지율은 박지민을 4%포인트 앞섰고 심사위원 평가에서는 박지민에게 1점 뒤졌다. 그럼에도 스포트라이트는 시청자 문자투표까지 합산해 우승한 박지민에게 모아졌다.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은 이하이는 공식 프로무대에서는 한발 앞서 여성듀오 ‘15&’으로 데뷔해 호평을 얻었던 박지민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이들의 경쟁은 현재 1승1패인 셈이다.
스피카
◇ 스피카 : 실력으로 논란 돌파
스피카는 지난 21일 발매한 미니앨범 타이틀곡 ‘론리’로 당시 음악 사이트 실시간 차트 톱10에 걸그룹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3일 KBS2 ‘뮤직뱅크’를 통한 컴백무대를 확인한 시청자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데뷔 전 ‘이효리 후배 그룹’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스피카는 이번 활동을 통해 이효리 후광마저 벗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찬사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멤버 김보아가 작사, 자곡한 ‘위드 유’와 김보형이 작사, 작곡한 ‘그날 밤’이 수록돼 싱어송라이터로서 능력도 입증했다.
김은구 (cowbo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