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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먼저 터트린 쪽이 진다

[기타] | 발행시간: 2012.12.03일 03:01
'낙관론' 취했다 낭패본 경우 많아 … 리스크관리 실패, 결정적 실수 우려

2004년 17대 총선. 탄핵역풍이 거세게 불면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고됐다. 개헌선을 넘기는 사상최대 승리를 점치는 전망이 쏟아졌다. 열린우리당은 낙관론에 취했다.

정동영 당시 선대위원장의 노인폄하 논란 발언은 그때 터졌다. 정 선대위원장은 "오해"라고 읍소했지만 열린우리당의 기세는 꺾였다. 정 위원장의 발언은 한나라당 몰락을 막는 '1등 공신'이 됐다.

◆총선 낙관론에 취했다 낭패 본 민주당 = 샴페인 논란은 역대선거마다 반복되는 교훈이지만, 여야는 약속이나 한 듯 매번 잊곤 한다.

1997년과 2002년 대선 당시에는 이회창 대세론이 불었다. 대선을 한참 앞두고 이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지자, 이 후보 주변에선 "지금 이대로"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야당이 'DJP연합'(1997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수도이전'(2002년) 등 파격 공세를 펼쳤지만 '부자 몸조심'하듯 수세적 대응에 머물다가 패배를 자초했다.

올해 총선에선 민주당이 낙관론에 취했다가 낭패를 봤다. 민주당은 당초 정권심판론에 힘입어 대승을 기대했다. 과반수 의석은 쉽게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낙관론이 기승을 부리다보니 공천과 당 쇄신을 게을리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절박한 심정으로 비상대책위를 출범시키면서 당명까지 바꿨던 새누리당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비쳤다. 이 가운데 김용민 막말파문이 터지자, 민주당은 참패했다.

◆새누리 안팎에도 '이상기류' 감지 = 대선이 다가오면서 박근혜 우세가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불기 시작한 '박근혜 대세론'은 안철수 사퇴로 단일화 효과가 실종될 상황에 처하자 여론조사 수치로 확인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3%p 가량 앞서던 박 후보는 주말을 기점으로 여론조사 에서 4.0∼10.3%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도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라고 인정한다. 동시에 박 후보 주변에선 "이젠 확실히 이겼다"는 숨죽인 탄성이 잇따른다.

문제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새누리당 안팎에서 '이상기류'가 엿보인다는 것. 선대위 내부에선 집권 이후를 의식한 공다툼이 목격된다. 선대위 상층부와 실무팀장, 실세와 비주류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싹튼다. 선대위 합류 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만 표 증가는 더디다. 선대위 곳곳에서 집권 뒤 논공행상에 신경 쓰는 모습이 늘고 있다. "이대로만 가자"며 복지부동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오죽했으면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긴장을 늦추거나 자만하지 말자"는 문자메시지를 의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낙관론 기류가 맞물린 탓인지, 박 후보 일정은 한층 느슨해졌다. TV토론 준비를 이유로 3일과 4일 유세일정을 잡지 않았다. 2일 내놓은 검찰개혁안도 야당(차관급 검사장급 절반축소, 공수처 신설)에 비해 수세적이란 해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 엄경영 부소장은 3일 "선거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리스크(위험) 관리를 해야 하는데 대세론에 매몰되면 리스크 관리기능이 해체되면서 수세적으로 가다가 실점하기 일쑤"라고 진단했다. 엄 부소장은 "자만심에 빠지면 정동영 노인폄하발언 같은 결정적 실수도 나오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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