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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짜리 ‘한류성형’한 중국女 분통터진 사건…

[기타] | 발행시간: 2013.01.15일 09:11

‘한국의 J성형외과가 중국 중개업체와 짜고 중국의 돈 많은 손님을 끌어가고 있다. 쌍꺼풀 수술을 하는 데 7만 위안(약 1100만 원)을 냈다.’

6일 재한 중국인 최대 포털사이트 ‘펀더우코리아(奮鬪在韓國)’에 올라온 글이다. 글을 올린 이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ID ‘asi***’. 그는 ‘눈이 한쪽은 크고 한쪽은 작게 됐다. 수술 부위가 잘못돼 얼굴이 만두처럼 부었다. 성형수술은 정말 신중히 해야 한다.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J성형외과는 환자의 3명 중 1명이 중국인일 정도로 인기가 높은 병원. 동아일보 취재팀이 “중국인 친구가 쌍꺼풀 수술에 관심 있어 한다”며 이 병원에 문의한 결과 쌍꺼풀 수술비용은 최대 300만 원을 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중국인 A 씨(43·여)도 수술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병원 측에 항의했다. 중국인 대상 성형 브로커의 소개로 이 병원을 찾은 A 씨가 수술비 명목으로 브로커에게 건넨 돈은 60만 위안(약 1억 원). 그는 수술을 받은 이후 다른 한국인의 수술비용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황당하기는 병원도 마찬가지였다. 병원 역시 가슴 확대에 700만 원, 눈코 성형에 500만 원, 얼굴 자가 지방이식에 300만 원 등 모두 1500만 원만 브로커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일본 등에서 최근 ‘한류 성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하지만 이를 틈타 악덕 브로커들이 판치면서 바가지요금에 피해를 입는 외국인이 속출하고 있다.

요즘 중국의 주요 검색사이트에서 ‘성형’을 검색하면 한국 성형수술 중개사이트가 줄지어 검색된다. 이들 사이트에는 추천 한국 병원, 성형수술 가격과 후기, 입국 수속 정보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펀더우코리아’에서도 성형 관련 글이 하루 평균 100개 넘게 올라올 정도로 인기다.

중국인의 ‘온라인 한류 성형’ 바람은 오프라인에서도 확인된다. 13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H호텔. 성형외과가 밀집한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신사역이 가까워 중국인 성형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호텔 입구에 들어서자 여행용 복장이 아닌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중국인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성형수술을 받은 30대 중국인 여성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거나 중개인(브로커)을 구해 개별적으로 찾는다”며 “한국의 성형수술 실력이 뛰어나 주위에서 비싼 돈을 내서라도 꼭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성형 관련 게시글에는 성형 브로커가 쓴 홍보 글이 적지 않다. 한 중국인은 커뮤니티에 ‘직접 수술을 받으러 한국의 성형외과를 많이 가봤다. 나를 찾아오면 좋은 병원을 알려주겠다’고 적었다. 30대 한국 여성도 ‘강남에서 살고 있는데 주요 성형외과 의사들을 잘 안다. 성형수술 통역을 해 주겠다’고 소개했다.

브로커 활동이 ‘돈이 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인 유학생까지 가담하고 있다. 중국인 전문 성형외과의 한국인 직원 진모 씨(51)는 “비슷한 또래 중국 유학생이 병원을 소개해줄 때 손님이 병원에 더 호감을 갖는다”며 “좋은 집안 출신 유학생이 브로커로 활동하면 환자들이 더 신뢰하기 때문에 바가지요금에 쉽게 넘어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브로커로 변신한 중국인 유학생들은 자신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주는 병원만 골라 연결하거나 환자를 속여 수술비보다 2, 3배 많은 금액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방식으로 이익을 남긴다. 브로커로 일한 중국 후베이(湖北) 성의 한 유학생은 뛰어난 화술로 필요 없는 수술까지 권해 번 돈으로 고향으로 돌아가 직접 병원까지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브로커로 인한 수술 부작용과 바가지요금의 1차 피해는 환자에게 간다. 더 큰 문제는 이에 따른 성형 한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일보 온라인판에서 한국 성형외과의 중국인 대상 바가지요금을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 내 인터넷 사이트에도 ‘불법 브로커 때문에 수수료가 비싸다’ ‘부작용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 강남의 성형외과 전문의 B 씨는 “일부 병원이 환자 유치를 위해 불법 브로커 행위를 눈감아 주기도 한다. 정부마저 방치했다간 성형 관광업계가 공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형업계에서는 ‘공멸’을 입에 올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지만 정부의 대처는 미흡하다. 2011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중 중국인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성형외과를 찾은 외국인 환자 중 중국인은 5875명으로 전체 56.6%를 차지했다. 2009년 791명에 비해 7.4배로 늘었다. 지난해 5월 정부가 380곳에 이르는 외국인 환자 유치 기관의 불법 브로커 이용 여부를 일제 단속했지만 적발 건수는 ‘0’이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외국인 의료기관 알선 행위는 별도로 모니터링하지 않았다”며 “온라인상 불법 브로커 행태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 중 하나는 550개의 정식 에이전시를 두고 이들을 관리하는 것. 하지만 성형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10곳 중 9곳이 거의 실적이 없다”며 “활동 중인 일부 업체도 불법 브로커 업체의 득세에 밀렸다”고 말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기획이사 황규석 전문의는 “정부가 음성적으로 활동하는 불법 브로커를 강하게 단속하고 처벌해야 국내 성형산업이 국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박훈상·김수연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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