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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섞인 쇠고기' 제품 , 네슬레 뒤늦게 인정

[기타] | 발행시간: 2013.02.20일 11:43
[분석]유럽 전역에 퍼진 '말고기 사태'에 분노하는 이유

유럽 전역을 강타한 '말고기 섞인 쇠고기' 사태가 가공식품까지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도 일부 쇠고기 가공 식품에 말고기를 섞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네슬레의 '뻔뻔한 태도'다. 네슬레는 '말고기 사태'가 한달 동안 계속되면서 의심을 받고 있는데도 지난주만 해도 "우리는 절대 말고기 섞인 쇠고기를 안 쓴다"고 버티다가 영국과 독일 등에서 정부 차원의 본격조사에 들어가자 뒤늦게 제품 회수 조치에 나섰다.

19일 <BBC> 방송에 따르면, 네슬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판매한 2종의 쇠고기 파스타 제품에서 말고기 DNA 성분이 검출돼 제품 회수 조치를 취했다. 그러면서 "해당 말고기는 독일의 납품업체에서 받은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 하청업체는 세계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브라질 JBS그룹의 하청업체다.

▲ '말고기 파문' 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마저 일부 파스타 제품에 '말고기 섞인 쇠고기'가 들어간 사실이 드러났다. ⓒ로이터=뉴시스

"소비자는 몰라도 돼?"

원래 말고기는 쇠고기에 비해 싼 것은 아니었으며 일부 유럽국가들은 문화적인 이유로 말고기를 식용으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럽의 경기침체로 동유럽 등지에서는 승마용 말의 판로가 끊기자 도축되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 쇠고기 값의 절반까지 폭락하는 '처치 곤란한 고기'가 되버렸다. 일부 말고기에는 식용동물에 사용이 금지된 페닐부타존(진통제)이 검출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말고기 사태'는 지난 1월 15일 아일랜드에서 말고기가 섞여 들어간 쇠고기 버거가 발견되면서 시작됐으며, 영국에서도 말고기가 섞인 쇠고기 라자냐가 적발된 이후 현재 핀란드와 스웨덴 등 북유럽과 프랑스 등 서유럽, 루마니아 등 동유럽 등 유럽 13개국으로 확산된 상태다.

프랑스 정부는 '말고기 버거'는 프랑스, 룩셈부루크, 루마니아, 네덜란드, 키프로스 등 주요 5개국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진원지는 프랑스 육가공업체 '스판게로'를 지목했다.

"쇠고기 둔갑 말고기 유통, 조직적 네트워크"

스판게로는 6개월간 말고기 750t을 사들려 쇠고기로 둔갑시킨 뒤 프랑스의 냉동 육류식품업체 '코미겔'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한 스판게로가 말고기를 산 과정을 추적하니 '무기 중개상' 같은 비밀 네트워크 조직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키프로스의 '드라프'라는 중개업체가 있으며 '드라프'는 루마니아 도축업자와 스판게로를 연결해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드라프'는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무기중개상 빅토르 부트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말고기가 섞인 통조림 수십만 개가 룩셈부르크에서 수입돼 독일 전역에 공급됐다.

영국의 진보성향 일간지 <가디언>은 말고기 사태에 이어, 세계적인 가수 비욘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취임식 때 '립싱크'로 국가를 부른 사건이 일어나자,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이 약물 복용으로 대기록을 수립했다가 들통난 사건과 묶어 '심각한 문제의식'을 보여준 바 있다. "이런 사건들로 인해 누가 죽은 것은 아니지만, 진짜라고 하면 그런 줄 알고 넘어가라는 대증 능멸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

실제로 말고기를 쇠고기로 둔갑시켜 판매되고 있다는 우려는 무려 18개월 전부터 영국 정부당국에 공개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프'라는 말고기 중개상의 대표는 지난해 독일과 네덜란드에 남미산 말고기를 중개해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도 있다.

'말고기 섞인 쇠고기'를 먹었다고 죽지는 않지만, 특히 승마 애호국으로 말고기를 식용으로 삼지 않는 영국인들은 자기도 모르게 말고기 성분을 먹었다는 것에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학교급식까지 '말고기 섞인 쇠고기 제품'이 공급됐다. 영국 랭카셔 주 당국의 조사에서는 47개 학교의 급식용 파이 제품에서 말고기 성분이 검출됐다.

"육류 생산과 소비, 추악한 현실 직시할 때"

뒤늦게 유럽연합(EU)은 모든 쇠고기 가공식품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등 대책에 나섰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가 완료되기까지 3개월, 발표까지 추가로 한 달 이상 걸릴 예정이며 가공육 원산지 표시 의무화에 대한 EU 회원국들의 의견조차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 위생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던 유럽인들은 '가짜 성분 표시'에 농락당한 상황에 분노를 떠뜨리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이제야말로 육류에 대한 생산과 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추악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시적일 수도 있으나 육류 소비를 기피하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 인텔리전스가 영국 성인 22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이틀 동안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약 20%가 육류 구입 자체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앞으로 가공처리된 육류 소비를 줄일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도 20%에 육박했다.

프레시안 이승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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