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인들이 최대 황금연휴인 춘제(음력 설) 기간 한국내 백화점에서 사용한 소비 규모가 전년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늘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춘제 프로모션 기간에 은련카드 매출실적이 작년대비 264% 증가했다. 지난해 춘제 기간에 은련카드로 집계된 매출액이 전년보다 15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00%포인트 넘게 늘어난 것이다.

　　백화점들은 통상 중국인들의 소비 규모를 은련카드 매출액으로 집계한다. 중국 소비자들의 65% 이상이 은련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에는 춘제 기간에 10여명의 통역요원을 보강해 총 30명 이상의 통역요원을 투입했음에도 여러 매장에서 통역요원 요청이 쇄도해 통역요원이 부족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중국인 고객대상 스크래치 복권 경품행사의 경우 준비한 스크래치 복권 3000장도 모두 소진됐다.

　　현대백화점(069960) (148,500원▼ 500 -0.34%)은 지난 2월12~17일 은련카드로 결제한 매출액이 작년 춘제 기간보다 235% 늘었다고 밝혔다. 춘제 기간(2월 9~15일)에 낀 백화점 설 연휴 휴점(10~11일)을 감안한 수치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강남지역의 의료관광 활성화에 힘입어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의 매출증가가 전체 중국인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004170) (211,500원▼ 500 -0.24%)백화점의 경우에도 2월1~17일 은련카드로 결제된 금액이 지난해 춘절 기간 대비 86% 늘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들의 한국 쇼핑 붐이 시작된 3~4년 전에는 해외명품 브랜드 위주로 구매가 이뤄졌지만, 지난해부터는 한국 화장품과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올해 춘제 기간의 경우 지고트, 모조에스핀 브랜드가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기간 화장품의 경우에도 국내 브랜드인 설화수와 후의 매출이 수입 브랜드 SK-II와 키엘보다 컸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춘제 연휴 중 소매 판매가 전년대비 14.7% 증가한 539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장기연휴로 여행업종이 특히 호황을 이뤘다고 상무부는 분석했다.

　　실제로 춘제 연휴에 한국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만9000여명으로 기록됐다.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1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인 관광객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안정적으로 정권을 넘겨받아 소비 진작을 통한 내수 확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 소비 역시 전년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관광공사는 이어 “올해 중국인 유치 목표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328만명으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