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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무릎팍도사’가 또다시 주춤했다.
최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에 게스트로 출연해 돌직구 입담으로 화제를 낳았던 김미경이, 인문학 서적 비하 발언과 이화여대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면서 단숨에 논란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됐다. 많은 누리꾼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자 지난 20일 MBC 측은 ‘무릎팍도사’ 김미경 두 번째 이야기 방송 보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무릎팍도사’는 김미경 두 번째 이야기 대신, 스페셜 방송분으로 대체했다.
‘무릎팍도사’ 스페셜 편으로 ‘노래하는 예능 늦둥이 스페셜’로 신치림·형돈이와 대준이 편이 방송된 가운데,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전국기준 2.8%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무릎팍도사’가 지난 14일 방송된 김미경 편에서 8.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목요예능 1위 자리에 올랐던 것에 비해 뼈아픈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무릎팍도사’는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점들로 몸살을 앓아왔다. 강호동의 복귀와 함께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다시금 부활한 ‘무릎팍도사’는 해외 연예인들에 대한 배려 부족, 게스트에 대한 사전 정보 부족, 광희의 진행 미숙 논란 등을 겪으며 부진의 행진을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1년 만에 방송가에 복귀한 강호동이 이전과 달리 쉽게 게스트 페이스에 휘말리거나, 보는 이들은 공감할 수 없는 과한 리액션을 동원하는 등 시청자들과의 소통과 공감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
최근 ‘무릎팍도사’는 이러한 논란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광희가 개인적 스케줄로 인해 자연스럽게 하차 수순을 밟은 데에 이어 원년멤버 올라이즈 밴드의 우승민이 다시금 ‘무릎팍도사’로 복귀하게 되었고, 강호동 역시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게스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조금씩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던 터였다. 더욱이 지난 2월 28일 방송된 성룡 편을 지렛대 삼아 조금씩 시청률 상승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무릎팍도사’의 때 아닌 논란은 제작진이나 시청자들에게도 아쉬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최근 MBC 측이 ‘무릎팍도사’ 게스트로 전노민이 출연확정을 지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강호동과 전노민의 만남에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오는 28일에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재외동포로 미국 태생인 리처드 용재 오닐에 대한 인생사와, 비올리스트로서의 이야기들은 그간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해외 게스트 워쇼스키 남매, 초난강, 성룡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 외적인 요인들로 시끌시끌하지만 이렇듯 아직까지 ‘무릎팍도사’의 게스트들은 시청자들에 관심과 화제의 대상이다. 더욱이 원년멤버가 뭉쳐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기회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무릎팍도사’가 잇단 논란을 극복하고 대표적인 1인 토크쇼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 이들의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주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