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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하기엔 너무나 가까이 다가온 한국어/주성일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3일 21:30
표준 한국어 장악은 필수

외면하기보다는 수용해야

남과 북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남북에 대한 표기마저 엇갈리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남과 북은 상대방을 서로 '북한'과 '남조선'으로 표기하고 있고 영어권에서는 'NORTH KOREA'와 'SOUTH KOREA'로, 중국은 '조선'과 '한국'으로, 일본은 '북조선'과 '한국'으로 표기하는 등 남북이 분열된만큼이나 혼란스럽다.

개혁개방 후 한국과 교류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해서부터 조선족은 줄곧 '이중모국어의 세례'를 받아오고 있으며 표기법과 외래어의 사용을 두고 학계와 사회에서는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영어에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가 있듯이 중국의 조선족에게는 모국어가 한국식 모국어인 한국어와 조선식 모국어인 조선어로 갈라져 다가오기 때문이다.

남북 분단에 의한 언어의 차이로 하여 중국에서 어렵사리 자기 민족의 언어를 지켜가려는 조선족은 아까운 정력과 시간을 소모적인 시야비야의 논란에 허비해야 하는 억울함을 감내해야 한다. 특히 외래어의 과다사용은 아직도 조선족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남과 북의 표기법 차이와 한국어에서의 외래어 과다사용은 장기간 조선식 조선어에 굳어진 조선족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으며 심지어 거부감마저 들게 하고 있다. 교제의 수단이 되어야 할 언어가 원활한 소통으로 이어지지 못하니 일부 조선족에게는 한국어(주로 외래어)가 거부와 소원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국어는 이미 우리가 멀리하기엔 너무나 가까이 다가와 있는 현실이다. 중한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 친지방문, 노무, 유학, 취직, 비즈니스, 통역 등을 위해서는 표준 한국어를 장악하는 것이 필수가 되고 있다. 또 한국드라마를 비롯한 문화상품들이 우리의 안방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고 한국상품들이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까지 자리를 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한국어를 무턱대고 외면하기보다 우리의 현실에 맞게 일부 수용하여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

상당수의 조선족이 전통 거주지역을 벗어나 국외로 대도시와 연해지역으로 진출하였고 또 곧 재중 한국인 100만 명 시대를 맞이해 한국인들과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현재 중한 양국을 달구는 중국어와 한국어열기는 우리에게 긴박감마저 주고 있다.

조선족, 한국인, 조선인을 아우르는 중국 한겨레사회의 거주판도와 구독층의 변화에 부응해 '흑룡강신문'은 올 하반기부터 조선족전통지역을 상대로 펴내던 일간지와 대도시 및 연해지역의 조선족과 재중 한국인을 상대로 펴내던 주간지를 통합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 조선어와 한국어표기를 병행하는 사상 초유의 우리글 신문을 펴내게 되었다. 이는 중국 한겨레사회를 리드해 나가야 하는 민족언론지로서의 미래지향적인 특단의 선택일 뿐만 아니라 또한 시장경제환경에서 언론지 자체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지만 남북 통일은 아직 요원한 미래의 일이다. 하지만 지정학적으로 특수한 지역에서 살고 있는 남북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와 통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 동족으로서의 조선족의 응분의 역할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남북의 서로 다른 표기법을 병행하는 '흑룡강신문'은 분명 남북사이를 이어주는 일종 '가교'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서로가 표기법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창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체제하에 개혁과 발전에서 '특구'가 필요하듯이 과감한 '주일특간'의 일간지 편입을 너그러운 아량으로 받아주고 성원해주기를 구독자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2008/07/03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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