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북한이 중국에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주변국들은 비핵화가 먼저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6자회담을 둘러싼 저마다의 셈법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시작된 6자 회담.
대화로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뒤에서 비밀리에 핵을 개발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 2007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북한의 대화 의지 표명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비핵화가 먼저라고 강조한 것도 북한에 진정성을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과연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나설까.
북한은 지난 몇 달 동안 국제사회를 상대로 도발과 위협을 이어가면서, 더 이상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선언했습니다.
[인터뷰:조선중앙TV]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 앞으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어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6자회담 틀 속에서 노리는 것은 비핵화 논의가 아닌 줄곧 요구해온 북미 간 불가침 협정 논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최근 자신들의 도발에 불만이 쌓인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려는 의도도 숨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이 아직은 6자회담을 하더라도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군축을 논의하자, 이러한 주장을 한 번 더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으로서는 한반도 위기를 제대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고, 미국 역시 북핵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북한의 6자회담 카드를 쉽게 무시할 수만은 없어 보입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