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타오위안 국제공항
타이완(台湾) 부총통의 딸이 개인 사정으로 비행기 출발시간을 늦춰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타이완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우둔이(吴敦义) 타이완 부총통의 딸 우쯔안(吴子安)은 팔라우로 가족여행을 떠나기 위해 타오위안(桃园)국제공항에 갔다가 자신의 아들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이 안 남은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여권 유효기간이 부족해 출국수속이 어렵게 되자, 그녀는 예정된대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했다.
현지 언론은 "우쯔안이 공항에서 외교 부문에 전화를 걸자, 직원이 현장에 나타나 문제가 된 여권을 수령한 후 1시간여 만에 유효기간이 갱신된 여권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비행기는 예정된 시간보다 11분 늦게 이륙했으며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150명이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부총통의 가족이면 다냐?", "이같은 특혜가 일반인에게는 왜 제공되지 않냐?"며 비난을 퍼부었다. 야당인 민진당의 한 국회의원은 "외교부 영사사무국 홈페이지에는 붉은 글씨로 공항에서는 내국인을 상대로 임시 여권이나 비자 발급 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특권 행사에 항의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외교부 관계자는 "신청인이 우둔이 부총통의 딸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며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곤란에 직면한 여행객에게 여권 재발급 조치를 신속하게 제공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 영사부문 관계자에 따르면 자국 국민의 편의를 위해 공항에서 여권을 발급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타이완 국민은 신분증과 함께 900위안(16만3천원)을 지불하면 공항에서 여권을 받을 수 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