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촨대학 화시병원이 웨이보를 통해 공개한 사투리 영문판 교재
중국에서 100여년 전 서양인에게 중국 사투리를 가르치기 위해 발간된 영문판 중국어 교재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쓰촨성(四川省)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쓰촨(四川)대학 화시(华西)병원은 최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난 917년 영문으로 출판된 쓰촨 사투리 교재를 올려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교재에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쓰촨 방언을 상황별로 나눠 실었고 각각의 문장 아래에는 영문 주석과 영어 발음 표시를 달았다.
실례로 "진톈저우더룽마?(今天走得拢吗?)"라는 현지의 사투리는 "우리가 오늘 거기 도착할 수 있나?(Can we get there today or not?)"라는 뜻의 영어로, "룽러우터우러(拢了屋头了)"라는 사투리는 "우리는 집에 왔다(We have arrived home)"라는 영어로 친절하게 설명돼 있다.
이 교재는 1910년대 청두(成都)의 대학과 병원을 세우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교육사업과 의료봉사활동을 벌이던 캐나다인 오마 킬본이 저술해 것으로 청두의 외국인 국제학교에서 영어와 함께 쓰촨 방언을 반드시 배워야 했던 서양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하게 쓰였다.
교재의 내용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다른 지역의 중국인도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사투리를 외국인이 일일이 번역해 교재를 만들었다는 점이 놀랍다"며 관심을 보였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