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어 저가 항공 vs 국적 항공사, 요금 인하경쟁 '치열'
인천 - 칭다오 노선의 항공요금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초부터 이 노선을 증편 운항하면서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해 중국 항공사들과 더 저렴한 요금으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과 중국동방항공은 인천-칭다오 노선 왕복 항공요금을 9만3000원까지 낮췄다. 유류할증료와 관광진흥기금, 공항세 등을 더해도 왕복 요금이 20만7800원 수준이다. 원래 이 노선 요금은 순수 항공료만 20만~25만원 정도였다.
중국 항공사들이 저가 경쟁을 시작하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맞불을 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출발 1주일 전에 요금 지불과 발권을 끝내면 17만원까지 요금을 내려준다. 아시아나항공도 출발 날짜에 따라 9만~11만원까지 왕복 항공료를 낮췄다.
중국 항공사와 국적 항공사 간 가격 경쟁이 벌어진 이유는 이달 초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증편 노선을 운항했기 때문. 아시아나항공은 3월1일부터 매일 1회씩 주 7회를 추가로 운항하고 있고, 대한항공도 3월2일부터 주 4회 운항을 추가했다. 이 같은 증편은 1일 3회씩 운항하고 있는 중국국제항공과 동방항공을 자극하며 요금 인하 경쟁을 촉발했다.
저가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달 28일부터 제주항공이 이 노선에 취항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주항공이 경쟁에 가세하면 이 노선 왕복요금이 6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요금 경쟁 외에 서비스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벌써부터 동방항공은 인천공항 라운지 이용권(3만원 상당)을 무료로 제공하며 고객 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칭다오 노선은 운항시간도 1시간30분으로 비교적 짧은데다 비즈니스 상용 여객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경쟁적으로 증편 운항에 나서며 고객 유치를 위한 요금 인하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