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가고시마(일본), 이대호 기자] "제 이론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기분이었죠. 동영상 받아보고 정말 반가웠어요."
롯데 외야수 손아섭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 자리까지 올라왔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쉼 없는 훈련으로 작년에는 시즌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벌였다. 이제 손아섭은 자신만의 타격 이론을 정립, 실전에서 활용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그렇지만 손아섭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타격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타격영상을 수집해서 관찰한다. 이번에 미국 애리조나에서 일본으로 건너올 때에도 계속해서 야구 영상을 보면서 왔다고 한다.
특히 손아섭을 기쁘게 한 것은 루크 스캇(SK)의 영상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기록한 스캇은 작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타자다. 불과 4년 전인 2010년에는 볼티모어 소속으로 홈런 27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정도 경력을 가진 타자가 한국에 오기로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 야구 칼럼에는 스캇의 야구 동영상이 소개됐다. 자신만의 타격이론을 설명하는 영상이었다.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영상은 10분이 조금 안 됐는데, 손아섭은 사방으로 수소문해 30분짜리 원본 동영상을 구했다고 한다.
손아섭이 그토록 원본 동영상을 구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우연히 스캇이 타격을 설명하는 영상을 보게 됐다"면서 "거기에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었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건 내 것으로 만들 건데 특히 인 앤 아웃 스윙을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인 앤 아웃(In & Out) 스윙은 포수 플레이트 쪽 팔을 겨드랑이에 붙여 안쪽에서 부터(IN) 바깥쪽(OUT)으로 뻗어가는 스윙을 말한다. 이 스윙이 이뤄져야만 몸쪽 공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고,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장에서는 이 스윙만이 정답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지만, 충분한 손목 힘이 뒷받침되면 어떤 코스로 공이 들어와도 공략이 가능해진다. 이대호와 김태균은 이상적인 인 앤 아웃 스윙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손아섭은 "스캇은 인 앤 아웃 스윙을 강조했는데 내 생각과 비슷했다. 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고 기본인데도 불구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선수를 많이 봐왔다. 나는 인 앤 아웃 스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스캇 동영상에서) 정확하게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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