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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com] '3위 등극' 아스날, 없던 뒷심 생겼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3.22일 10:26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날이 에버튼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이른 시점에 터져나온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토트넘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사실 경기 내용 자체는 그리 좋았다고 볼 수 없었다. 전반 31분경 에버튼 미드필더 로이스톤 드렌테가 동점골을 넣었으나 부심은 오프 사이드 파울을 불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에버튼 입장에선 아쉬울 법한 판정이었다.

전반 41분에도 롱패스를 이어받은 니키차 옐라비치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부심은 재차 오프사이드 파울을 불었다. 물론 보이치에흐 스체즈니 골키퍼가 옐라비치의 슈팅을 막아냈기에 별 논란은 없을 법도 했으나 그래도 이 역시 온사이드였기에 코너킥을 불었어야 마땅했다. 아스날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키에런 깁스는 2번이나 오프사이드 트랩에서 실수를 저질렀으나 부심의 오심성 판정 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아스날에 이전엔 보기 힘들었던 끈기가 생겼다는 데에 있다. 이러한 끈기있는 모습은 파트릭 비에이라와 티에리 앙리 시대 이후 처음 보는 느낌이다.

실제 아스날의 EPL 6연승 중 4승이 1골차 승리였다(선덜랜드, 리버풀, 뉴캐슬, 에버튼). 또한 4승이 역전승이었다(선덜랜드, 토트넘, 리버풀, 뉴캐슬). 이 기간에 인저리 타임에만 4골을 넣었고, 그 중 3골이 결승골(선덜랜드, 리버풀, 뉴캐슬)로 이어졌다. 그 어느 때보다도 뒷심이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뉴캐슬전과 에버튼전에 연달아 결승골을 넣은 팀의 부주장 베르마엘렌을 닮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베르마엘렌은 지나치게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다 간혹 대형 실수를 저지를 때가 있으나 강한 승부욕을 바탕으로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중요 순간마다 골을 넣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경향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지난 11월 26일에 있었던 풀럼과의 홈 경기였다. 당시 베르마엘렌은 65분경 자책골을 헌납하며 패인의 빌미를 제공할 뻔 했으나 82분경 공격 라인까지 올라와 직접 동점골을 넣으며 자신의 실수를 직접 만회했다. 참고로 이번 시즌 베르마엘렌은 EPL 20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올리며 상당히 높은 수치의 득점 포인트를 자랑하고 있다.

사실 아스날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시대가 개막했던 2005/06 시즌을 시작으로 매번 후반기에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것이 아스날이 6년 무관에 그친 가장 큰 이유였다(이번 시즌도 무관이 유력하기에 실질적으로는 7년 무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 시즌에도 아스날은 버밍엄과의 칼링컵 결승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4개 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었으나 버밍엄전 극적인 패배를 기점으로 드라마틱한 하향세를 타며 무관에 그쳤다. 칼링컵 결승전 이후 EPL 11경기에서 아스날이 올린 승수는 2승이 전부였다(2승 6무 3패).

그러했기에 아스날이 AC 밀란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0-4 대패를 당했고, 이어진 선덜랜드와의 FA컵 5라운드에서 0-2로 패하며 사실상 무관을 확정짓자 많은 호사가들은 이대로 아스날의 하향세가 이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아스날은 이후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먼저 2실점을 허용하고도 5-2 대역전극을 일구어낸 데 이어 리버풀(2-1)과 AC 밀란(3-0), 뉴캐슬(2-1), 그리고 에버튼(1-0)을 완파하며 5연승 행진을 이어오는 데 성공했다. 비록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엔 실패했으나 상당히 고무적인 연승 행진이 아닐 수 없다. EPL만 기준으로 할 경우 지난 2월 4일 블랙번전 7-1 대승 후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아스날이다.

이와 함께 아스날은 마침내 토트넘을 제치고 3위에 오르며 내심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직행을 노리고 있다. 5위 첼시와의 승점은 6점까지 벌어진 상황. 다음 라운드에 첼시와 토트넘이 격돌할 예정이기에 만약 아스날이 아스톤 빌라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첼시와 토트넘전 결과 따라 승점차를 더 벌릴 수 있게 된다(내심 아스날은 첼시와 토트넘이 비기길 바랄 것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에버튼전을 앞두고 '데일리 미러'를 통해 "지난 시즌 우리는 2주 사이에 3개 대회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EPL 경기들에서 연이은 무승부에 그치며 우승의 꿈은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우리는 줄곧 EPL에서 챔피언스 리그권 바깥이었기에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연승을 통해 4위를 탈환할 수 있었고, 이 기세를 계속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의 상승세를 설명했다.

이전의 아스날은 화려한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매번 상대를 공격적으로 몰아부치면서도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을 헌납하면서 승점을 챙기지 못하는 장면들을 자주 노출했었다. 게다가 고질적인 뒷심 부족으로 인해 시즌 막판에 무너지는 인상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뒷심을 자랑하고 있고, 경기 내용에선 이전과 같은 호쾌함을 찾아볼 수 없다지만, 중요 순간마다 에이스 판 페르시를 위시한 한 방이 터져나오며 승수를 챙기는 모습들을 자주 연출해내고 있다.

게다가 더 고무적인 점은 이제 장기 부상자들이 하나 둘 돌아오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제 아스날의 부상자 명단에는 페어 메르테자커와 잭 윌셔만이 남았다. 시즌 내내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했던 아스날에게 있어선 희소식만이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과연 기세를 탄 아스날이 잔여 시즌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올라간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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