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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김보성 의리 신드롬이 우리에게 건네는 처방전

[기타] | 발행시간: 2014.06.08일 07:25

[OSEN=김범석 기자의 사이드미러] 김보성의 의리 신드롬이 연일 화제다. 선글라스를 끼고 밑도 끝도 없이 ‘의리’를 강조하던 김보성을 내세운 각종 CF도 관련 제품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대박이 났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의아하다. 10년 넘게 방송에 나와 주구장창 ‘의리’를 외쳤던 김보성이 왜 뜬금없이 지금에야 이런 대접을 받는 걸까?

물론 tvN 이국주의 재활용 개그도 군불을 지폈지만, 그보다는 김보성이 보여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언행이 지금의 신드롬과 인과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다. 김수현 전지현 등 많은 스타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기 전 김보성은 사고 발생 초기 가장 먼저 사랑의 열매 측에 1000만원을 성금으로 내놓아 주목받았다. 액수를 떠나 김보성의 선행은 신선했고 다소 의외였다.

주식 투자 실패와 보증, 갖가지 사업 부진으로 공과금조차 못 낼 만큼 가정 경제가 궁핍했을 텐데? 역시나 “은행 대출을 받아서” 한 기부였다. 이 ‘역발상’이 알려지자 이미지 관리나 등 떠밀려서 한 기부가 아니라 왠지 이 사람은 진짜 슬픔에 동감했고, 버선발로 희생자와 가족들을 안아주고 싶었을 것이라는 진정성이 급속히 퍼졌다. 김보성은 “아직 빚이 많다. 액수가 적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쇼로 보일까 봐 많은 연예인들이 주저한 안산 합동분향소까지 찾아 헌화한 뒤 눈물을 쏟았다.

이 일은 많은 이들에게 (아마 처음으로) 김보성이란 사람을 한번쯤 돌아보게 했고, 그가 줄기차게 외쳐 ‘공허한 구호’가 된 의리에 대해서도 곱씹어볼 기회를 줬을 것이다. 더러운 탐욕과 일부 어른들의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공분한 국민들은 엉뚱할지언정 일관적이었던 김보성과 의리란 단어에 공감하게 됐고, 이런 절호의 분위기를 광고주들이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보성 본인조차 어리둥절할 요즘 그의 인기는 월드컵에 묻혀 서서히 사라질 것이고, 그 뿌리는 운칠기삼에 닿아있다고 본다. 이런 스포트라이트는 사전에 계획할 수도 없고, 설령 의도한다 해도 오히려 부작용이나 돌이킬 수 없는 역풍을 자초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운칠’은 그야말로 김보성 개인의 행운의 영역이라 치고 ‘기삼’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

그건 곁눈질 않고 본업에 충실한 결과라고 본다. ‘투캅스2’로 떴지만 이후 주인공은커녕 수입이 보장되는 변변한 고정 프로 하나 없었고, 어찌 보면 그는 비호감 방송인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독립군’ 김보성은 이따금씩 게스트로 출연하는 예능 프로마다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개그맨 보다 더 몸 바쳐 웃겼다.

‘라디오스타’에선 주식이라는 자작시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네’를 읊으며 의욕만 앞서는 어설픈 시인으로 출연해 시청자를 포복절도케 했고, ‘자기야 백년손님’에선 장인에게도 의리를 외치는 철없는 사위로 나와 시청률을 높였다. 본인은 열변을 토하며 진지하지만 보는 사람은 하나도 진지하지 않게 만드는 희한한 ‘무장해제’ 캐릭터로 피에로가 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김보성 신드롬은 사는 게 힘들고 고단해도 딴 생각 말고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처방전을 제시한다. 사표 던지고 카페 차릴 생각 말고, 매주 로또 복권 긁으며 희망고문 멈추라고 충고한다. 하던 일을 계속하고 여기서 승부를 보겠다고 어금니를 물어야 그나마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 유명한 가치투자자 트위디 브라운조차 투자 수익 80~90%는 주식 전체 보유 기간 중 2~7%에 집중 발생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김보성 역시 재조명된 건 데뷔 후 30년을 통틀어 불과 며칠에 불과하다.

꽉 막힌 도로에선 이리저리 차선을 옮겨봐야 괜한 헛수고일 뿐이다. 느낌상 조금 빨리 가는 것 같지만 기존 차선에 있던 뒤차에 금세 따라잡히기 일쑤다. 차선 변경은 조급한 마음을 달래는 가짜 안정제일 뿐. 교통체증에 갇혔을 땐 짜증보다 휴게소 호두과자 한 봉지가 더 위로가 된다. 그렇게 기분 전환한 뒤 다시 핸들을 잡고 목적지까지 가보는 거다. ‘으리’ 김보성처럼.

bskim0129@gmail.com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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