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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신장병, 투석 상태돼야 환자가 증상 알 수 있어

[기타] | 발행시간: 2012.03.28일 09:08

만성 신장병은 약국에서 소변검사용 스틱을 사서 스스로 검사할 수 있다. 소변을 묻힌 스틱의 색이 짙게 변할수록 단백질이 소변에 많이 포함돼 나오는 단백뇨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신장 기능 70% 이상이면 자각 증상 전혀 없어

30~70%는 손발 약간 붓고 15~30% 무기력, 식욕 떨어져

4년 전 만성 신장(콩팥)병 진단을 받은 이모(58·서울 강남구)씨는 그 뒤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다가 최근 상태가 나빠져 혈액투석을 시작했다. 이씨는 "몇 년 동안 아무 증상이 없어서 혈액투석을 해야 할 정도로 병이 악화되고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35세 이상 7명 중 1명 앓아

만성 신장병에 걸리면 몸 안의 노폐물이 잘 걸러지지 않아, 단백질·피 등이 소변을 통해 나온다. 만성 신장병은 국내 35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하나(대한신장학회 자료), 치료를 제대로 받거나 병에 대해 정확히 아는 환자가 적은 대표적 질환이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오국환 교수는 "투석이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떨어질 때까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들이 소홀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여러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 병을 앓는 환자 중 병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1.3~6.3%에 불과했다. 이는 당뇨병·고혈압 환자의 병 인지도(각각 69%·45%)보다 크게 낮다.

실제로, 신장 기능이 70% 이상이면 자각 증상이 전혀 없고, 30~70%이면 몸이 피로하고 손발이 약간 부어오르는 정도이며, 15~30%여도 무기력하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정도에 그친다. 오국환 교수는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15% 아래로 떨어져야 손·발·얼굴 등이 심하게 붓고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김순배 교수는 "이 때문에 초기에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많이 없고 열 명 중 한 명 은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상태가 돼서야 병원에 처음 온다"고 말했다.

◇조기 발견해야 심혈관 합병증 막아

김순배 교수팀은 신장 기능이 30~ 60% 남은 환자 347명을 '45~60% 그룹'과 '30~45% 그룹'으로 나눠 10년간 병이 악화된 비율을 살펴봤다. 그 결과, 45~60% 그룹은 열 명 중 서너 명(36%)이 악화됐고, 30~45% 그룹은 일곱 명 이상(73%)이 악화됐다. 김순배 교수는 "반면 신장 기능이 60% 이상 남아 있을 때 치료·관리를 시작해 꾸준히 지속하면 대부분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장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좋은 점이 또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인 심혈관 질환의 사망 위험이 크게 낮다. 심혈관 질환은 하수도인 신장이 노폐물을 못 걸러내 상수도인 심혈관에 부담을 줘서 생긴다.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김영훈 교수는 "국내외 여러 연구를 종합했더니 신장 기능이 75~90%이면서 미세단백뇨를 동반한 환자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정상인의 2배, 15%인 환자는 6배"라며 "단백질이 소변으로 더 많이 나오는 단백뇨 환자는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최대 8배에 달했다"고 말했다.

◇거품뇨 3회 이상이면 집에서 검사

신장병은 간단하게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이 병은 초기부터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기 때문에 거품뇨가 생긴다. 피가 섞여서 검붉은 소변을 보기도 한다. 연속 세 번 이상 거품뇨나 검붉은 소변이 나오면 집에서 소변 스틱검사를 한다. 소변 스틱은 약국에서 파는데, 1분 만에 결과가 나온다. 또 만성 신장병은 당뇨병·고혈압·사구체신염·심혈관 질환(가족력 포함), 비만, 만성 요로감염 등이 있을 때 잘 생기므로, 이런 사람은 40세 이후 매년 한 번씩 병원에서 컵에다 소변을 받아서 하는 미세 단백뇨검사와 피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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