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자 칼럼에서 《최근 서방 지도자들의 화두는 경제, 불평등, 환경이 아닌 이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메히꼬에서 넘어오는 불법이민자가, 유럽은 북아프리카와 중동불안으로 밀려드는 난민과 유럽련합(EU) 역내 이주민이 문제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이민개혁법을 강행해 500만명 불법체류자 구제에 나섰다.
반대로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자국 출신 이슬람국가(IS) 대원의 역류와 동유럽 이주민 범람을 막기 위해 이민규제정책을 내놨다.
유럽 중립국 스위스는 이주민 류입 반대를 주민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되기도 했다. FT는 《세계가 이민론쟁에 휩쌓여있다》고 진단했다.
● 2억 3200만명
유엔이 집계한 전세계 이민자수다. 과거 어느때보다 많지만 이는 세계인구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이한 사실은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됐지만 이민자가 전체 세계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60년대나 지금이나 3% 불과하다는것이다.
● 4580만명
《아메리칸드림(美国梦)》은 여전히 계속되고있다. 지구촌 이민 블랙홀(黑洞)인 미국의 이민자수는 4580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만나는 6명중 1명은 이주민이라는 의미다.
● 230만명
인도는 세계 최대 이민수출국이다. 2007~2012년까지 5년간 인도를 떠난 이주민이 230만명에 달했다. 이웃나라인 방글라데슈도 같은 기간 200만명이 고국을 등졌다.
● 27만명
영국 경제회복이 다시 이주민을 끌어들이고있다. 영국의 지난 6월 현재 순이주민은 27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EU역내 이주민이 늘어나면서 비(非) EU권에서 온 이주민 수는 줄어들었다.
● 2.6명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는 이민에도 영향을 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자리를 찾는 이민자수는 위기전(2005~2008년) 1000명당 4.4.명에서 위기후(2009~2012년) 2.6명으로 반토막 났다.
● 1100만명
금융위기 이후 미국 불법이민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 경제전문가들은 《위기 이후 미국경제가 위축된 탓》이라고 풀이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내 불법이민자 규모는 최근 몇년간 1100만명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위기 이전 최고점은 1220만명이였다. 실제로 1990년대 메히꼬에서 미국 국경을 넘는 이주민은 50만명에 달했지만 2010년 들어서는 년간 2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 74만 4100명
유로존 부채 위기는 역내 이주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 에스빠냐, 뽀르뚜갈 등 위기국으로 이주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북유럽 경제부국으로의 이주 쏠림은 두드러졌다. 유로존 위기를 주도적으로 수습하고있는 역내 최대 경제국 독일의 이주민은 74만 4100명 늘었고 영국도 64만 3800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에스빠냐는 순이민자가 22만 2900명 줄었고 아일랜드 9만4500명, 그리스 6만370명, 뽀르뚜갈 5만 7868명 감소했다.
● 70%
이주민을 통해 숙련로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도 치렬해지고있다. OECD에 따르면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선진국행 이주민은 지난 10년간 70% 증가했다. OECD회원국에 거주하는 1억 1500만명 이민자가운데 3500만명은 대학졸업장 소지자다. 이들 회원국가운데 해외출신 인구중 고등교육을 받은 비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카나다로 52.1%를 차지했다.
● 300만명
올해 세계정세불안으로 난민수가 폭증했다. 수리아내전 이후 등록된 난민수만 300만명에 달했다. 특히 이들은 지중해를 통해 이딸리아로 밀입국을 시도하면서 《죽음의 바다》에 수장되기를 반복하고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지중해를 건너 이딸리아로 들어온 난민은 15만 4075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8882명에서 4배가량 늘어난것이다. 올해 가자지구를 둘러싼 중동정세 악화가 지중해 난민수를 급팽창시켰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