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최근 3개월간 사실상 원화채 투자를 중단했던 중국계 자금이 서울 채권시장에 다시 유입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5일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3월 한 달간 원화채 순투자를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전 같은 수준으로 매수 규모가 회복되기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원화채 투자 감소는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 축소에 따른 통화 리밸런싱 작업에따른 영향이 컸던 만큼 이들의 매수세가 이전같이 공격적으로 재개되기는 쉽지 않은상황이란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약 1천543억원 가량의 원화채를 순투자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1천억원대로 순투자 규모를 줄이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340억원으로 축소됐고, 지난 1월에는 70억원, 2월에는 1억원으로 순투자 규모를크게 줄였었다. 중국은 지난 2010년에는 한때 월간 5천억원 이상의 순투자 규모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투자 기조를 보여왔지만, 2월까지 신규 투자가 사실상 멈춰 섰던셈이다.
중국의 원화채 투자 중단은 4분기 외환보유액 감소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과정과 맞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6일 연합인포맥스 송고 기사 「<원화채 '큰손' 중국의 공백-①> 일시적 관망이 아닌 이유」참조.) ▲"인민은행 외환보유액 변동 추이 지켜봐야"= 시장 전문가들도 이같은 이유로 중국의 원화채 투자 재개 여부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 증가 여부를 참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채권전략본부장은 "중국의 경우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 증가 속도가 둔화된만큼 원화채 투자 속도도 둔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지난달 원화채 투자가 다소나마 늘었던 것은 외환보유액의 신규자금 증가가 아니라면 만기상환에 따른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지난 2년에 걸쳐 월평균 3천381억원씩 매수했지만, 3월 순투자 규모는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다음 주 발표되는 중국의3월 외환보유액과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개선됐는지 여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원화채 투자가 3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란 진단도제기됐다.
A증권사 관계자는 "인민은행이 지난 2월은 정기적으로 외환보유액 자산을 재조정하는 시기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중국의 원화채 투자는 3월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원화채 투자, 중기물에 집중"= 중국의 원화채 매수와 관련, 인민은행이중기물에 매수를 집중됐던 만큼 향후 중국의 외환보유액 증가 여부가 향후 중기 구긴의 수급 여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추정도 제기됐다.
실제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장외채권 거래 요약테이블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전체 국채 매수 규모 6천67억원 가운데 4천억원 이상을 잔존만기 3년 초과 5년 이하국채로 채웠다. 같은 구간에서 외국인은 지난 2월에는 1천600억원 순매수했고 지난1월에는 321억원 순매도를 보였었다.
홍정혜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원화채를 매수한 시점에서 만기상환 시점까지 시차가 길고, 월평균 매수 규모에 비해 만기상환액이 턱없이 작았다"며 "중국은 단기물이아닌 잔존만기 3~5년 구간을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 지표 등이 개선됐다면, 국내 채권시장의 중기물 구간 외국인 수급 공백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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