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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한국판 ‘트와일라잇’ 혹은 제2의 ‘별그대’ [첫방]

[기타] | 발행시간: 2015.02.17일 07:04

[OSEN=정유진 기자] 어떤 그림이 나올지 쉽게 예상할 수 없었던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이재훈)가 베일을 벗었다. ‘블러드’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아직 한쪽으로 치우치지는 않는 모양새. 일단 한 회를 더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사실상 첫 주연을 맡은 주인공 안재현의 연기를 우려했던 이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뱀파이어에 어울리는 그의 외모에 합격점을 주는 편.

반면, 뱀파이어라는 생소한 소재와 이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하는 설정들, CG에 대해 ‘오글거린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는 축도 있다. 혹자는 ‘블러드’를 한국판 ‘트와일라잇’이라 부르며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 봐 온 뱀파이어 장르 작품과 유사한 설정을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블러드’에서는 VBT-01 바이러스 감염자인 박지상(안재현 분)이 태민 암병원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졌다.

뱀파이어 의사인 박지상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활약하며 자신이 가진 ‘죽지 않는’ 능력을 사용했다. 그가 이렇게 사람들을 구하는데 자신의 능력을 쓰는 이유는 죽은 부모의 뜻과 어린 시절 만난 유리타(구혜선 분)와의 인연 때문이다.

지상의 아버지인 현서(류수영 분)와 어머니 선영(박주미 분)은 재욱(지진희 분)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했다. 지상이 갓 태어났을 때 현서의 집을 찾아낸 재욱(지진희 분)은 현서에게 “애매한 친구이기보다, 뚜렷한 적이 돼라”라는 말을 남기며 그를 제거했고, 현서는 지상에게 “나는 네가 네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라는 유언을 남기며 아들이 뱀파이어지만 다른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 바람을 전했다.

선영과 함께 자라던 어린 지상은 사춘기 시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큰 혼란을 느꼈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살아갈지, 혹 뱀파이어로서의 신분이 줄 수 있는 이득을 십분 활용해 살아갈지를 결정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그는 우연히 또 다른 뱀파이어들에게 쫓기는 어린 리타를 만났다. 리타를 구해주게 된 후 그는 스스로도 컨트롤할 수 없던 힘을 타인을 위해 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 하지만 깨달음을 얻고 난 후 얼마 있지 않아 어머니 선영은 또 다시 재욱의 수하로 보이는 이들에게 살해를 당하고 말았다.

‘블러드’는 이처럼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적극 활용한 판타지 드라마다. 판타지 드라마라는 장르 자체가 지상파 방송에서 낯선 부류는 아니다. 그간 여러 판타지 드라마가 선을 보여왔고, 적잖은 성공을 거뒀다. 최근에도 MBC ‘구가의서’, ‘야경꾼일지’, ‘킬미힐미’, SBS ‘별에서 온 그대’, ‘하이드 지킬, 나’ 등이 방송 됐거나 방송 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뱀파이어라는 소재는 아직까지 우리의 것이 아닌 ‘미드’(미국드라마)의 전유물로 느껴지는 것임이 분명하다. 물론 케이블 방송에서 몇 번 다뤄져 호평을 받은 적도 있지만, 케이블 방송과는 또 다른 고유의 풍토가 있는 지상파 시청자들이 보기엔 낯선 느낌이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하늘을 날아다니고 총알에 맞은 후 다시 일어서는 지상의 모습이나, 후드티를 입은 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종일관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는 재욱 하수인들의 모습이 다소 의미심장하게 그려졌다. 이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줘 ‘오글거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어린 뱀파이어 남자가 인간 소녀를 보고 반한다는 설정을 비롯해 숲 속에서 살아가는 뱀파이어 가족 등의 설정은 ‘트와일라잇’을 위시한 여타 해외 뱀파이어 소재 작품의 그것과 비슷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장르적 특성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자칫 ‘따라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다. 이 같은 정서상의 어색함이 본격적으로 의학드라마가 펼쳐질 때 자연히 해결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낳는다.

국내에서 전혀 낯선 소재를 가지고 ‘대박’을 낸 가장 좋은 사례는 ‘별에서 온 그대’다. 이 드라마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법 했던 외계인 소재를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로맨스와 그럴듯하게 결합해 인기를 얻었다. ‘별에서 온 그대’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외계인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들을 모두 수용하기보다 필요한 부분들만 선별해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를 구성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또 ‘별에서 온 그대’는 불필요한 CG는 줄이는 대신, 필요한 CG는 화려하게 그려내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런 의미에서 뱀파이어라는 낯선 소재를 익숙한 의학드라마에 접합한 ‘블러드’가 적극적으로 참고해야할 작품은 ‘트와일라잇’보다는 ‘별에서 온 그대’다.

eujenej@osen.co.kr

<사진> '블러드' 방송화면 캡처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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