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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6 엣지(사진) 스크린의 곡면 부분에 대해서는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곡면에 일정한 기능(시각, 뉴스 제목, 경기 현황, 부재중 알림 표시 등)을 부여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엣지가 '곡면'으로 누리는 인기를 감안할 때, 정작 곡면의 기능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IT 평론가로 <포브스>에 기고하는 이완 스펜스는 엣지의 곡면을 심지어 '속임수 장치(gimmick)'라고까지 표현한다. 엣지는 곡면 덕분에 미래형 스마트폰 같은 '놀랄 만큼 아름다운(stunning)' 외형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데 성 공했다. 그러나 엣지에서 사용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곡면으로 인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 위험이 클 뿐 아니라 관련 소프트웨어도 변변치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삼성 제품을 사겠다면 "차라리 갤럭시 S6 일반 모델을 사라. 그래서 돈을 아껴라"라고 권유한다.
이완 스펜스는 애플의 CEO인 팀 쿡에 대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연금술사이며 인류 진화의 경로를 변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격찬할 정도로 애플에 경도된 평론가다. 그러나 엣지의 곡면에 대한 평가는 귀담아 들을 만하다. 엣지를 격찬하는 평론가들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IT 전문 사이트인 'BGR.com'은 "갤럭시 S6 엣지의 디자인이야말로 새로운 것이다. 엣지의 외형과 느낌은 정말 환상적이다"라고 격찬한다. 그러면서 '곡면의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는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디자인에 기능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곡면들은 기능적인 것인가? 당신이 입는 옷의 모든 부분은 기능을 위한 것인가? 엣지는 디자인을 높이 사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할 것이다."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엣지의 곡면 스크린은 '새로운 기능의 추가'가 아니라 '디자인의 혁신'으로만 이해되고 있다.
이종태 기자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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