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자녀들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소셜키친이 제공한 무료 식사를 먹고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유럽연합(EU)이 지중해 난민 문제 수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탈리아, 그리스에 도달하는 시리아, 에리트레아 출신의 난민 4만명을 EU 각국으로 배분하는 안건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3만2000명의 난민을 오는 10월부터 배분하는 데 동의했으나 나머지 8000명의 난민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를 내는데 실패했다.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폴로스 EU 이민고위대표는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 남은 8000명은 올 12월까지 할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브라모폴리스 고위대표는 "오늘 합의가 나오지 않은 데 실망했으나 이는 앞으로를 위한 매우 중요한 단계였다"고 덧붙였다.
EU는 지난 4월 난민선에 탑승한 난민 800여명이 지중해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난민 재배치를 논의해왔다. 지난 6월 열린 EU정상회의에서는 향후 2년간 4만명의 난민을 EU 회원국으로 재배치한다는 데 합의했다.
순회의장국인 룩셈부르크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수용중인 시리아, 이라크,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출신 난민 3만2256명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 아셀본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은 "첫번째 난민들은 오는 10월 재배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EU는 EU 이외의 지역의 난민 캠프에 수용중인 시리아 망명 신청자 2만2504명을 재배치하는데 합의했다. 2만명의 시리아 망명자를 재배치키로 한 기존 목표치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아셀본 장관은 "EU가 요새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소식통은 통신에 "헝가리,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등이 난민 수용을 가장 꺼려한다"고 전했다.
EU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헝가리는 이미 망명 승인을 받은 난민 2명의 수용을 거부했고 오스트리아도 망명 신청자를 거절했다. 단, 이번 합의에서 1900명의 난민을 수용한다는데는 합의했다.
아셀본 장관을 특정국가를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일부 사례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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