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독일] 클락 휘트니, 편집 김영범 기자 = 라울 곤잘레스(34)가 2년간의 분데스리가 생활에 아름다운 작별을 고한다.

이제 라울이 올 시즌을 끝으로 샬케04를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 샬케는 1년 재계약을 제의했지만, 라울은 이를 거절한 뒤 새로운 도전을 찾아 떠나겠다고 선언을 했다. 아직 그가 어디로 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독일 현지 언론은 라울이 2년 재계약을 원했고 샬케는 연봉으로 7백만 유로(약 105억 원)을 받는 그에게 3백만 유로만을 제안했다며 금전적인 문제에서 갈등이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호스트 헬트 샬케 단장은 라울이 팀을 떠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울도 어느새 35세가 되어가고 있고 선수 생활과 인생에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샬케와 함께 새로 챔피언스 리그에 도전할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 라울은 "가족들과 더욱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덜 치열한 리그로 이적하고 싶은 생각을 밝혔다. 이에 아마로 라울은 조만간 독일을 떠날 것이 확실시된다.

라울은 현재 뒤셀도르프에서 살고 있다. 비록 이 도시의 시민들은 샬케 팬들이 아니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라울은 영웅이다. 현재 그의 가족은 독일에서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고, 라울의 아들은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의 유소년 팀에서 뛰고 있다.

샬케의 홈 구장이 있는 겔센키르헨에서 라울은 신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헬트는 지난 목요일 라울의 7번을 한동안 결번시키겠다고 밝혔고 그가 샬케의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또한 2013년에는 라울을 기념하는 친선 경기를 한 스페인 클럽과 치를 예정이라고 한다.

라울이 독일에 가져온 영향은 어마어마했다. 그는 2년 동안 분데스리가에서 총 27골을 넣었지만, 이러한 숫자만으로는 그의 위대함을 설명할 수 없다. 라울은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면서 샬케 팬들을 감동시켰고, 선수로서 은퇴할 시기가 다가왔음에도 경기장에서 100%를 내던지는 모습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는 지난 2년간 총 95경기에 출전했고 8287분을 뛰었다. 이는 샬케 어떠한 선수보다도 많은 수치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 샬케가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 진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16강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서 중요한 동점 골을 넣었고, 인테르와의 8강에서도 1,2차전 모두 골을 넣으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라울은 레알에 있을 때도 중요한 경기마다 예술적인 골들을 넣어왔다. 그리고 지난 2010년 그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멋진 로빙 슛을 넣으며 독일에서의 첫 득점에 성공했었다.

지난 시즌 샬케가 8강에서 인테르를 꺾은 후 그는 스탠드로 올라가 메가폰을 잡고 팬들과 함께 한바탕 축제를 벌였다. 라울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정신 자세와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안타깝게도 현대 축구에서는 보기 힘들어졌다. 이러한 열정의 차이가 바로 좋은 선수와 전설들을 만든다.

라울은 지난 목요일 독일과 작별을 고했다. 샬케 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와 유럽 전체는 위대한 스타 중 한 명을 잃게 된다. 유러피언 컵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기록된 라울은 올 시즌을 끝으로 유럽의 중심에서 이별을 고할 것이다. 이제 샬케는 올 시즌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 그와 같은 선수를 또 볼 수 있을까?

아우프 비더제헨, 라울 곤잘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