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폴코보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자국 민항기 추락 소식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2015. 10.31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 2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폴코보 국제 공항은 31일(현지시간) 자국 민항기가 이집트 상공에서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러시아 코갈리마비아 항공의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이날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를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북부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했고 탑승객 224명 전원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소식을 들은 유가족들은 폴코보 공항로 몰려 들었지만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에 망연자실했다.
사고기 탑승객들의 유가족들은 충격에 휩싸인채 기적을 바라고 있는 모습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6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눈물을 훔치며 "비행기에 아내가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31일) 아침 6시에 아내가 공항으로 출발한다는 문자를 남겼고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엘라 스미르노바(25)씨는 공항에서 "부모님을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마지막 전화를 했고 이후에 추락 뉴스를 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들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계속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에 따르면 폴코보 공항측은 유가족들을 진정시키며 인근 호텔로 안내하고 있다. 통신은 "호텔은 심리상담가들과 의사들이 대기중인 임시 위기센터로 정부가 이 곳에서 유가족들에게 심리 상담을 진행하는 동시에 이집트에서 수습된 시신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유가족들의 DNA를 채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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