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파이낸스]중국 장쑤성(江蘇省)의 성도 난징(南京)에서 스포츠카 페라리가 수백 년 된 역사적 유적에서 운전묘기를 부려 유적을 훼손하자 현지 관광 당국이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네티즌이 난징에 있는 중화먼(中華門)의 성벽 위에 '페라리 458 이탈리아'가 드리프트 묘기를 하는 동영상에 격분했다.
이 동영상에서 지난 6일 저녁(현지시간) 한 페라리 쇼 행사 준비 중 주최 측이 600만 위안(약 10억 8000만 원) 상당의 이 스페셜 에디션 페라리를 중화먼 성벽에 올리고 운행했다.
중국 명나라(1368∼1644년) 때 건립된 중화먼은 총면적 1만6500㎢에 달하며 꼭대기에 성문과 성이 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와 신화통신 취재진은 페라리 묘기 후 중화먼의 벽돌 바닥에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고 전했다.
중화먼 관리소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페라리의 중국 시장 진출 20주년을 맞아 7일 열리는 행사에 이 페라리를 전시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페라리가 중화먼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에 8만 위안(약 1400만 원)을 들였다고 보도했다. 유적지 절반이 폐쇄되어 방문객들이 불만을 토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친화이구(秦淮區) 담당 관광부의 대변인은 관광부가 이번 문화재 훼손으로 질책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난징시 문물국은 이 유적에서의 행사 개최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의 도시 성벽 보호 전문가는 스포츠카의 위반 행위로 성문의 내부구조도 훼손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손상은 당장 보이지 않지만, 피해가 매우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페라리 중국지사는 8일 성명에서 이는 난징에 있는 페라리 대리점 쿠아이이 오토모빌(Kuaiyi Automobile) 직원들이 무단으로 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당국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fn@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