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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길 조선식당 '한국뉴스는 다 거짓말'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4.12일 09:46
저녁시간 중국인 손님 잇따라…"어디서 오셨나" 한국인 경계 분위기

(옌지<중국 지린성>=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집단 탈출했다는) 한국뉴스는 다 거짓말이니 믿지 마시라요."

11일 오후 5시(현지시간) 한국으로 집단탈출한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원래 근무했 것으로 알려진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의 북한식당인 천년백설회관.

이 식당 종업원들은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류경식당 종업원들이 한국으로 간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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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지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부르하퉁허(布爾哈通河) 강변 식당들이 밀집한 맛집거리 한켠에 자리잡은 천년백설회관은 1층에 10여개의 임대용 점포가 있고 2층과 3층 가건물은 식사용 홀과 공연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계단을 통해 2층에 올라가니 약 350㎡ 면적에 'ㄱ'자 형태로 구부러진 홀이 눈에 들어왔다.

홀 중앙의 공연용 무대에는 드럼과 전자기타가 눈에 띄었고 무대 주변에는 가야금과 북, 장구 등이 놓여 있었다. 출입구 옆 계산대 주변에는 손님들에게 파는 조화도 10여 개 비치됐다.



집단탈출 종업원들이 원래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지린성 옌지의 북한식당.



한 여성 종업원에게 'TV에서 이 식당에 근무하던 여종업원들이 닝보로 갔다가 한국으로 탈출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평안도 말씨로 "처음 듣는 말입네다"고 대꾸했다.

그러면서 "남조선분 같은데 어디서 오셨습네까?"라며 사는 곳과 이름을 묻는 등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종업원은 비록 집단 탈출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으나 최근 이 가게가 한국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졌다.

가게가 문을 연 지 얼마나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래 됐다"고 간단히 답했다.

홀에서 손님접대하는 북한 종업원만 30명에 달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식당인 천년백설회관에는 대화 도중에도 대여섯명씩의 중국인 손님이 잇달아 들어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곳을 찾은 중국인 이용객들은 대개 가게 분위기에 익숙한 듯 홀 안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붉은 저고리에 노란 치마 차림의 여종업원들이 부지런히 주방에서 음식을 나르는 동안 3층에서는 '아리랑'을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가 흘러나왔다.

홀 중앙 공연 무대 옆에 비치된 대형화면에서는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노래가 연방 흘러나왔다.

종업원은 "오후 7시부터 15분 정도 공연한다"며 "조국의 고전 음악과 새 시대 노래를 주로 부른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기자의 이름과 사는 곳을 꼬치꼬치 캐묻던 북한 여종업원이 문 밖까지 따라나오면서 "(한국)테레비에 나오는 뉴스는 믿지 마십시요, 다 거짓말입네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게 모두 가짜라는 말이냐'고 되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식당 1층 출입구의 손님맞이를 담당한 여종업원 2명은 식당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말에 "안됩네다"라고 되풀이하면서 손짓으로 제지하기도 했다.



11일 오후 중국 지린성 옌지의 한 북한식당 출입구 앞에서 손님맞이를 담당한 여종업원이 사진촬영을 제지하고 있다. 이 식당은 최근 한국으로 집단 탈출한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원래 근무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출입구에서 10여 m 떨어져서 촬영을 하자 "찍지 마시란 말 왜 안 듣냐"고도 항의했다.

옌지 현지의 조선족 동포는 "옌지 시내에 조선(북한) 공무원들이 즐겨찾는 조선식당이 5개 정도 있다"며 "조선 특색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점에서 중국인들이 많이들 찾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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