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杭州) 지하철역에서 20대 여성이 지나가던 부부와 부딪쳐 아이패드가 떨어지자, 말다툼을 벌이다가 홧김에 영아가 탄 유모차를 넘어뜨려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2시 57분, 24세 후(胡)모 씨는 항저우 지하철 1호선 딩안로(定安路)역에서 열차를 타기 위해 가던 중 유모차를 끌고 가던 왕(王) 씨 부부와 부딪쳤고 이로 인해 손에 들고 있던 아이패드를 떨어뜨렸다.
후 씨는 부부의 사과를 기다렸지만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너가 물건을 떨어뜨린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며 "눈을 어떻게 뜨고 다니길래 부딪치느냐?"며 따지고 들었다. 화가 난 후 씨는 부부와 말다툼을 벌였고 급기야 실랑이까지 벌어졌다. 인근에 있던 지하철 보안요원이 이를 중재했지만 이들의 실랑이는 그치지 않았다.
보안요원은 안전을 위해 유모차를 다른 한쪽으로 밀었는데 순간 주위를 화들짝 놀라게 할만한 일이 발생했다. 화를 참지 못한 후 씨가 유모차를 밀어뜨려 자빠뜨렸기 때문이다. 당시 유모차에는 생후 17개월 된 왕 씨의 딸이 타고 있었고 왕 씨는 화가 나 곧바로 후 씨의 배를 걷어 찼다.
이들의 이같은 실랑이는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다행히 아이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부부의 잘못도 없진 않지만 유모차를 밀어 넘어뜨린 것은 분명 잘못했다", "상황이 어떻게 되었건 아이가 무슨 잘못이냐?", "정말 비이성적인 행동이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후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라며 "내가 잘못한 일이 맞으며 왕 씨 부부에게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