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중국 프로축구 무대에 한층 더 거센 '축구 한류' 열풍이 불게 됐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장쑤쑤닝(江苏苏宁)은 21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월 1일부터 FC서울을 역임한 최용수 감독이 클럽을 이끌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쑤쑤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축구클럽 역대 최고이적료인 5천만유로(670억원)에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 구단 미드필더 테세이라를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첼시 미드필더였던 하미레스를 3천3백만유로(435억원),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공격수 조를 2백만유로(약 27억원)에 데려오는 등 전력보강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팀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지난 3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경질한 후 후임 감독을 물색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연봉 20억원, 계약기간 2년 6개월이라는 파격 제안에 최 감독을 영입하려 했으나 당시에는 최 감독이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고사했다.
최용수 감독이 장쑤쑤닝에 부임하게 됨에 따라 중국 프로축구 무대는 더욱 거센 '축구 한류' 바람이 불게 됐다.
지난해 연변FC를 우승으로 이끌며 중국 프로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박태하 감독을 비롯해 항저우그린타운(杭州绿城)의 홍명보 감독, 충칭리판(重庆力帆)의 장외룡 감독, 최근 중국 프로축구 무대에 복귀한 창춘야타이(长春亚泰)의 이장수 감독까지 하면 중국 1부리그 팀 16개 팀 중 5개를 한국인 감독이 지휘하게 됐다.
한편 최용수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지난 2011년 감독대행으로 FC서울의 사령탑을 맡기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2012년 감독 부임 첫 해에 K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다. 2013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AFC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에는 팀을 FA컵 정상으로 이끌었으며 지난 5월 14일 성남전 승리로 K리그 최연소, 최단기간, 최고승률 1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장쑤쑤닝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 언론은 "계약기간 2년에 연봉은 300만달러(35억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장쑤쑤닝은 현재 8승 5무 1패 승점 29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