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 전남 진도의 국립남도국악원은 러시아 사할린 에트노스예술학교의 고려인 교사 및 학생 28명과 중국 지린성 연변대학 사물놀이동아리인 '불사조' 단원 9명에게 국악과 전통문화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18일부터 29일까지 2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연수는 한국 국악원이 재외동포를 초청해 모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한국을 가슴에 품다' 프로그램의 하나로 기획됐다.
재외동포 3세인 참가자들은 매일 진도북놀이, 사물놀이, 부채춤, 해금, 강강술래, 민요 실기 학습 등에 참여하고 주말에는 한국 전통 남도 문화 체험과 유적지 탐방에 나선다.
동아리 '불사조' 창단 25년 만에 처음으로 모국에서 연수를 받는다는 박학림 학생은 "선배에게 배운 것과 비교하니 본고장에서 듣는 가락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름답다"며 "알차게 배워서 후배들에게 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매년 연수에 참가해 실력을 배양해 온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들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 공연단으로 참가했고,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타악경연에서는 사물놀이 연주로 대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악원 관계자는 "국악과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한민족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 문화를 거주국에 알리는 것을 돕기 위해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며 "참가자들이 돌아가서 정식 공연에 올릴 수 있도록 새 작품을 짜서 익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재외동포 초청 연수를 펼쳐온 국악원은 지금까지 5개국 600여 명에게 국악과 전통문화를 전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