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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강벌에 풍악소리 드높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7.14일 15:50
  얼마전 치치할시조선족련합회에서 주최하고 치치할시조선족문화원에서 주관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가 호화로운 억주각(亿厨阁)주점에서 성대히 진행되였다. 다채롭게 준비된 창당 100주년 경축 주제공연의 뒤를 이어 치치할시 제 3회 조선족 민속문화축제 개막식이 이어졌다. 개막식에서 진행된 사물놀이 강좌와 치치할시조선족문화원 선명예술단에서 출연한 사물놀이 연주는 전체 관람자들의 한결같은 절찬을 받았을뿐 아니라 우리성 서부 조선족산재지구에 처음으로 정규적인 민족특색이 짙은 민족전통 풍월예술의 집대성을 의미하는 사물놀이 종목이 뿌리를 내린 셈이 되였다.

  산재지역 문화활동의 활성화와 조선족의 련대성 및 민족자긍심 수립과 더불어 민족전통문화 전승을 위한 사업을 목적으로 2017년에 건립된 치치할시 조선족문화원에서는 사물놀이 타악기 연주법기술을 터득하여 각 촌에 보급하기로 작심하였다. 한국에서 풍월놀이의 북, 장구, 징, 꽹가리등 4개의 타악기를 사물놀이로 개편하여 무대공연에 올려 놓은 것이 1978년이니 지금까지 고작해야 4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 하기에 기법을 전수할 강사님을 청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한국의 한 민간단체의 지원으로 강습반을 개강하러 한 계획은 코로나의 사태로 무산되고 말았다. 국내의 어려 문화단체와 련계를 하여 협상을 하여 보았지만 코로나 사태와 기타 여러가지 여건으로 시종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하였다. 민족문화의 옳바른 보존과 전승을 취지로 하고 있는 문화원은 치치할시조선족련합회 산하의 민간 단체로서 회원들과 애심인들의 협력으로 영위해 가는지라 경영중의 재정상 어려움은 말하지 않아도 불보듯 뻔한 일이였다.

  문화원의 지도부애서는 전통민속문화 보급과 대중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과 미련을 접을 수 없어 그들은 신문과 위챗 등 매체를 통하여 알게 된 길림성 장춘시 조선족군중예술관에 도움을 청하기로 작심하고 막무가내로 비위를 무릅쓰고 전화로 련락하였다.

  사연을 접한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의 업무 담당 부관장 리상호씨는 남춘화 관장과 상론을 거쳐 치치할시문화원을 지원하기 위하여 계획중이였던 매화구 지방강습을 비롯한 다른 일정을 변경까지 하면서 업무에 조예가 깊은 남상호씨와 리호씨 두 강사를 파견하여 그들의 소망을 이루어 주었다.

  까맣게 타들어 가는 가슴을 조이며 포장도 벗기지 못한 악기 우에 먼지만 뽀얗게 내려 앉는 것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그들에게 그분들의 지원은 말 그대로 설중송탄이요, 목마른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샘물인 셈이였다. 원래 몇십명을 대상해 조직하려던 양성반 인원수를 코로나 사태로 하여 10명으로 줄였고 원래의 훈련 장소도 리용할 수 없어 편벽한 농촌에 자리를 마련하다 보니 먼곳에서 오신 두 강사에게 너무나 실례가 되는 일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오직 기법 훈련에만 모든 정성을 다하였다. 정작 훈련을 시작하고 보니 수강생들이 초보인 데다 년세가 많은 분들이여서 원래 계획했던 이틀간의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추운 날씨에 난방이 없는 실내지만 두 강사는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시범하며 가르치기에 비지땀을 흘렸고 한나절에 한번 휴식도 5분 이내로 각박한 규정을 할 정도였다. 진정을 바탕으로 한 두 강사의 정성에 감염된 수강생둘도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저리고 북채를 쥔 손가락에 멍이 들어 터져 피가 흘렀지만 련습을 견지하였다. 타악기 악보 읽기로로터 시작하여 악기의 소조별 련습과 합주 련습에 이르기까지 일주일 간을 사명감과 즐거움으로 통증을 달래여 가며 두 강사의 가르침에 보답코저 무진 애를 썼다.그간에 또한 즐거우면서도 울지도 웃지도 못할 에피소드도 없지 않았다. 꽹과리를 배우는 한분은 집에서 밤 늦게까지 련습을 하다 보니 이웃의 휴식에 영향을 줘 전화로 신고하기에 이르렀고 한밤중에 관리 부문 일군이 찾아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는가 하면 장고를 배우는 한분은 주방에서 채를 볶다가도 손으로 허벅 다리를 두드르며 장단 련습을 하다 보니 남편 오해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강습의 마지막 날, 최후의 합주 시연을 할 때 집을 임대해준 주인이 관람을 왔다. 회보 합주가 끝나자 그는 그동안 참아왔던 속심말을 털어 놓았다. 첫 며칠간은 조잡하게 두서도 없이 둥당거리는 소리를 듣고 지금도 굿을 하는 무당(跳大神)을 배우는 사람이 있는가고 의심을 했는데 이제 들어 보니 무엇인가 알린다고 하여 우리 모두를 배꼽을 잡도록 웃겼다.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치치할시에로 달려간 남희성(좌), 리호 강사

  앉은자리에서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행동으로 전통 문화의 맥을 이어 전통 문화 육성과 민속 고유의 가치 부여 및 자생력을 위한 추진 사업에 힘을 이바지하는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의 두 강사는 물론 예술관의 지도부와 전체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하루속히 사물놀이 연주법을 익숙히 터득하여 시 산하 여러 조선족 마을들에 사물놀이를 보급하는 것으로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의 지지와 강사들의 가르침 그리고 기대에 보답하고저 한다. 민족 문화의 뒤받침이 되여 주는 예술관이 있는 것으로 하여 더없는 긍지와 자랑을 느낀다.

  / 전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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