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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호주머니 터는 심리코드

[기타] | 발행시간: 2012.05.18일 09:34
통큰 싹쓸이 쇼핑은 베이징 관광객 전유물...상하이는 짠돌이

제주도 서귀포에 자리 잡은 정방폭포 주변에는 요즘 카랑카랑한 중국말 소리가 부서지는 폭포 소리 만큼이나 요란하다. 꼬리에 고리를 무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왜 여기에 왔느냐”고 우문을 던지자 예상 대로 중국역사기행을 왔노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역사기행이라면 지금으로부터 대략 2262년전 진시황의 심부름으로 불로초를 캐러 영주산에 들른 서복일행이 경치 좋은 정방폭포 아래서 노닐다가 지나가면서·서불과지(徐巿過之)란 마애명을 남기고 갔다는 설화에 근거한다.

실제로는 있었을까 말까도 확실치 않은 옛날 이야기를 따라 서복전시관에 들른 중국인은 한해 50여만 명. 어림잡아 우리나라에 오는 중국인 서너 명 중에 한명은 이곳에 들렀다는 계산이 나온다. 심상치 않은 중국인의 심리코드를 잘 헤아린다면 서복영화를 만드는 등 방법을 써서 제주도민 57만명을 먹여 살릴 수도 있음직하다.

중국문헌에 존재하는 이 설화를 역사여행으로 연결시킨 장본인은 한국 언론 이라기보다 중국 당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복전시관 개관은 당시 서울에 갓 부임한 중국대사의 첫 공식행사였을 만큼 주목을 받았을 정도였으니까....

서복전시관이 중국당국의 관심을 끈 이유는 뭘까. 그 배경에는 제주도에 대한 중국지도부의 남다른 관심이 깔려 있다.

한중 수교 이후 제주를 중국에 각인시킨 장본인은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공산당총서기다. 1996년 한국을 방문할 당시 들렀던 한경면 소재 분재예술원은 지금가지도 중국관광객 필수 방문지다. 한 농부가 참신한 아이디어와 불타는 열정으로 허허벌판에 분재 농장을 일궈 대성공을 거뒀다는 스토리가 바로 사회주의 농업혁명에 자극제를 주려했던 중국지도부를 먼저 감동시킨 것이다.

사실 중국인의 속마음을 읽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어렵지만 흐름은 이처럼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중국관광객의 심리코드를 분석해보자.

제주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십중팔구 베이징사람들이었다. 상하이나 남방지역은 가뭄에 콩 나듯 끼어 있었다. 물론 홍콩이나 대만 싱가포르등 중화권은 예외다.

베이징 사람들은 중국지도부의 권장 여행지를 충실히 따른다. 그만큼 관료의식도 강하고 중국의 수도 시민이란 자부심이 대단하다. 말도 많고 유식한 체 많이 하다 보니 시쳇말로 뻥도 잘 치는 편이다. 이들은 단체행동을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잘 알고 보면 개인주의 정서가 더 강하다.

.겉으로는 현제의 우정이나 조직관념이 강하지만 한 겹 들쳐보면 개인의 이익이 더 우선인 이중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말이다.

예로부터 관료의 후손들이 많고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인 지역특성상 자연히 등급을 메기기 좋아하고 권력을 숭상한다. 숫자로 계산하기보다는 크게 멀리 보면서 인간관계나 인정을 중시하는 점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강하다.

자연히 가게에 들르면 남들이 사는 것을 다 같이 산다. 쇼핑에서도 체면을 중시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통도 커서 소위 말하는 싹쓸이 관광객의 주범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물건을 팔려면 분위기만 잘 맞춰주고 체면 세워주면 끝이다.

관광객들에게는 역사적인 설명을 곁들이면서 관련된 상품을 판다면 대박 장사도 어렵지 않다. 주의사항은 반드시 물건 팔아먹으려는 의도보다는 재밋거나 유익한 스토리를 먼저 제공하면서 마음을 연 후에 물건을 권유하면 에누리 없이 돈을 펑펑 스는 타일이다.

베이징 상가에 들러보면 물건 가격도 888원하는 식으로 베이징 사람들의 좋아하는 숫자로 구매를 유도하는 상술이 보편화돼 있다.

그러나 초면에 이런 수법이 통하기는 어렵다. 잘 아는 사람만 믿고 뭔가 비밀스런것을 좋아하는 등 전형적인 중국인 풍격에 가깝기 때문이다.

물건을 팔기에 앞서 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길고 깊은 장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신뢰관계를 서서히 정립하는 게 좋고 전화로 단도직입식 가격흥정은 절대 금기사항이다.일을 하기전 사람관계를 먼저 트는 게 중요하고 사람 마음을 열기위해 선물을 하는 관습도 이해해두면 유용하다.

그러면 상하이나 남방 관광객은 왜 잘 안보일까. 답은 상하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며 나들이 자체를 원체 싫어한다. 자존심이 강하고 개인플레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관광을 가더라도 몰디브나 홍콩 쇼핑등 독특한 패턴을 선호한다.

한국을 온다면 대도시인 서울이나 부산 등으로 가서 좋아하는 개인쇼핑을 즐길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이처럼 중국인은 관광을 하더라도 지역별로 다 다른 특성을 보인다.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 관광객은 1억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미국이 비자정책을 강화하고 일본에 후쿠시마원전 사고등으로 우리나라도 중국의 선호 관광지가 됐지만 중국인의 마음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돈을 버는 노력은 아직 많이 모자라 보인다.

매일경제 현문학 매일경제 뉴스속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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