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긴급 최고위…대통령에 '거국내각' 촉구 [연합뉴스20]
[앵커]
새누리당이 '거국내각' 구성을 박근혜 대통령에 촉구했습니다.
그동안 야권과 당내 비주류에서 요구했던 것을 받아들인 것인데 심상치 않은 민심의 흐름을 체감한 여당이 청와대를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 회의 끝에 '거국내각' 구성을 박근혜 대통령에 촉구했습니다.
당초 새 총리에 대통령의 국무위원 인사권을 주는 '책임총리' 선으로 관측됐지만 수위를 '레벨업'한 것입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역부족으로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책임총리로는 지금의 난국을 수습하기 어렵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거국내각'은 여야 간 합의로 총리와 국무위원 등 정부 내각을 새로 구성하는 것으로 그동안 야권과 당내 비주류에서 요구해왔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 사실상 정국의 1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도 '대통령 방어막'을 고수하기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는 등 민심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결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김성원 / 새누리당 대변인] "진정성을 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시다시피 저희가 이런 발표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많은 큰 결심 끝에 이렇게 했다는 것…"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급거 귀국한 최순실 씨를 긴급 체포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엄벌할 것을 검찰에 촉구했습니다.
최고위에서는 만약 당의 이번 요청을 박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퇴도 불사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