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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한 번씩 덮혀주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11.15일 08:41
작성자:구용기

  (흑룡강신문=하얼빈) 하루는 동료들과 차를 마시는데 한 동료가 내게 한 가지 약을 제안했다. 그 약을 먹으니까 어떻게 어떻게 좋다고 하였다. 그러다나니까 이 사람 저 사람 다 약말을 하였다. 듣고 보니까 참 좋은 약들도 많기는 많았다.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문뜩 그 많은 약들을 다 사서 먹다가는 오히려 약독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입을 열었다. '약을 먹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좋은 것은 운동을 하는 겁니다. 하루에 적어도 한 번씩 운동을 해서 몸을 덮혀주는 것이 제일 좋은 약입니다.' 깊은 생각 없이 말을 던져놓고 보니 생각이 내 나름대로 이어졌다. 정말! 인생도 한 번씩 덮혀주면 얼마나 좋을까. 한 달에 한 번씩은 몰라도 일년에 한 번씩 내 자신의 가슴이 뛰는 그런 일을 마련하면 얼마나 좋은 건강인생이 될까 하는 것이었다.

  가슴 뛰는 일? 어떤 일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우선 내 가슴을 뛰게 했던 일을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한 가지, 초등학교 때 열한 명의 학우들을 인솔해서 시내로 영화보러 갔던 때였다. 그냥 영화를 봤다면 모르겠는데 그 번은 선생님의 뜻을 거역하고 내 배짱을 썼었다. 나는 먼저 담임선생님에게 신청했었다. '선생님, 내일 시내에서 좋은 영화 하는데 하루 공부하지 말고 우리 반 전체관람을 합시다.' 선생님이 안 된다고 했다. '이제 초등학교 졸업인데 좀 봐주세요.' 하고 사정했지만 담임선생님은 까짓 졸업반이면 뭐가 특수하냐는 뜻이었다. 그런데 사실 졸업을 앞둔 우리 학생들의 마음은 정말 격정과 흥분으로 충만되어 있었다. 나는 그 흥분으로 교장선생님을 찾아갔다. 우리 졸업반 학생들 영화 한 번 보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도 따분한 표정으로 안 된다고 딱 잘랐다. 나는 그때 교장선생님이 너무도 인정사정에 무딘 마무막대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결김에 나는 우리 반 남학생들과 상의하고 이튿날 무단결석하고 시내로 영화구경을 갔다. 학교를 거역하면서 행하는 그 길에서 느꼈던 그 흥분과 떨림, 지금 생각하면 난봉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야 할 그 일이 나를 격하게 격동시켰던 것은 너무나 인상깊은 사실이었다. 그 때 내 마음은 정말로 뜨거웠었다. 다른 한 가지, 처음으로 어떤 여자의 손을 쥐어봤을 때였다. 그러고나서 며칠 동안 심장이 터질듯 풀떡거리고 그 감촉을 생각하면 얼굴이 확확 달아올랐었다. 그리고 한 가지, 내 처녀작이 발표된 날이다. 처음으로 소설이 문학지에 나갔을 때 남들이 그렇게 절찬해주던 일이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다. 그날 진종일 들떠서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이러루한 일들이 나를 뜨겁게 달구어 주었었다.

  지금은 그 때와 다리긴 하다. 그러나 가슴이 뛸 수 있는 일은 똑 같이 많다. 여유돈이 좀 있다면 주식에 살짝 투자를 해본다. 또 살짝 투기도 해본다. 그러다가 어떤 날 하루에 몇 천원이나 몇 만원을 벌었다면? 너무 기쁘고 가슴이 벅차지 않겠는가. 만일 돈을 잃었다면? 속이 상하고 실망하고 불안해서 어쩔줄을 모르게 될 것이다. 나쁘다. 그러나 일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 따분히 졸면서 사는 것보다는 건강인생에 더 유익하지 않을까. 직업을 훌쩍 바꾸어 보는 것도 좋다. 어떤 교수님이 그랬다. 해마다 같은 내용을 그대로 가르치는 일이 너무도 지겨워서 정말로 직업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그대로 있다가는 미치고 말것이라고 했다. 직업을 바꾸면 생소한 일과 만난다. 어렵지만 새롭고 도전적이다. 안일한 사람은 절대 그렇게 못한다. 그래서 안일하면 삶이 건강하지 못하다. 돈없이 평범한 날들이 지루하고 재미 없다면? 선진국으로 가서 한 일년 품팔이를 하고 돌아오는 것도 자극이 되겠다. 그러나 정말로 자극이 되는 것은 개인으로 창업을 해보는 것이겠다. 일인회사도 좋다. 사업자 등록을 하고 인력과 물력을 투입하고 미친듯이 뛰어보라. 하루가 언제 지나가는지 일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넘어갈 것이다. 그때는 내가 살아서 강력한 행동을 실시하고 있다는 싱싱한 자극들이 당신을 끔쩍끔쩍 놀라게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찾으면 너무나 많다.

  말은 쉽고. 생각도 쉽지만 행동은 쉽지 않다. 그러나 바로 그 쉽지 않다는 그 초점에 의미가 부여된다.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투신해서 미쳐보는 것이 중요하다. 승패의 중요성은 그 다음 일이다. 어떤 단계에서의 실패는 전 인생에 이득이 되는 경우도 있다. 건강에도 인생에도 운동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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