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귀옥 회원이 강연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김성기 통신원=5월 24일 칭다오조선족교사친목회 이창지회에서는 톈타이주민위원회 회의실에서 이창, 청양, 시구 3개 지회 회원 40여명이 참가한 주제회의를 열고 이창지회 전귀옥 회원의 ‘내가 걸어온 인생의 길’ 이라는 주제강연을 경청했다.

　　전귀옥 회원은 그 시대 사람들과 다름없이 딸자식 4명을 낳아 키웠다. 두살씩 차이나는 올망졸망한 애들을 키우면서도 사업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35세 되던 해 시형이 불치형으로 세상을 뜬데다가 이듬해에 또 형수마저 사망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시형네 자식 4명마저 떠안게 되었다. 열여덟살부터 아홉살까지의 조카 4명에 자신의 딸 4명까지 8명의 애들을 키우면서도 전귀옥 회원은 짜증 한번 내지 않았다.

　　전귀옥 회원에 따르면 여덟 애를 좁은 방에서 키웠지만 조금도 힘드는줄 몰랐고 즐겁기만 했다고 한다. 가지런히 누워서 포근히 잠든 것을 볼 때마다 그렇게 귀여웠고 밥상에 둘러앉아 변변찮은 밥이나마 맛있게 다투어 먹을 때면 저으기 뿌듯했으며 저녁에 빙 둘러앉아 코를 콜작이며 숙제를 할 때는 애들이 앞으로 커서 큰 일 할거 같아 마음이 뿌듯해났고 여덟 애들이 싸움 한번 하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흐뭇해나기도 했단다.

　　어려웠던 그 세월 아이 여덟을 키우기 위해 전귀옥 회원은 쌀장사부터 옷장사, 기름장사, 철물장사, 미장원 등 못해본 일이 없었다.

　　후에 쪼들린 살림을 일떠세우기 위해 6만 위안을 대출내어 한국에 갔다가 미처 빚도 갚기전에 남편이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하게 되었다. 남편도 여러차례 한국에 가려고 시도하다보니 남겨놓은 건 30만 위안에 달하는 거액의 빚이었다.

　　전귀옥 회원은 눈앞이 캄캄하여 죽을 마음까지 먹었었다. 그러나 여덟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일을 할수 없었다. 다행히 그녀의 인품을 잘 알고 있는 주위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친구 한송실씨는 아들이 사업에서 실패하여 20만 위안의 빚을 짊어졌지만 그녀의 소식을 듣고 선뜻 한국에서 번 돈 1백만원을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들의 후더운 마음은 새로운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그녀는 고마운 분들의 은혜을 갚기 위해 힘들고 노임이 많은 곳만 찾아 다녔다. 일년에 두번밖에 쉬지 않으면서 부지런히 일한 보람으로 5년만에 진 빚을 모두 갚았다.

　　전귀옥 회원은 세상은 열려있는만큼 앞길이 막혀서 죽는 법은 없다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은 하늘도 봐준다면서 회심의 웃음을 지었다.

　　전귀옥 회원의 강연은 청중들의 깊은 감명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