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두원 기자] 이적시장은 비교적 잠잠한데 코리언 해외파의 거취는 갖가지 설들과 함께 유독 어지러운 모습이다. 박지성(31)의 퀸스 파크 레인저스 이적에 이어 기성용(23, 셀틱)과 리버풀의 링크설이 터지더니, 이번엔 위건이 300만 파운드(약 54억 원)에 볼튼 이청용(24)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까지 흘러나온 상황이다.
그러나 이청용의 에이전트인 김승태 (주)티아이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잉글랜드 1부리그 위건의 300만 파운드 영입설에 대해 “모든 것은 오웬 코일 감독이 판단할 문제지만 볼튼이 그 가격에 (이)청용이를 내놓으려 하겠나”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청용이는 현재 볼튼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김승태 사장은 “지난 시즌에 부상으로 게임을 거의 못 뛰다 보니 (가격이 떨어져) 300만 파운드 이야기도 나온 것 같은데, 나는 실제 오퍼가 오지 않는 이상 믿지 않는다. 그리고 볼튼 구단이 먼저 판단할 일이겠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FC 서울을 떠나 22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볼튼으로 둥지를 옮긴 이청용은 올 시즌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된 상황에서도 지난 시즌 연봉(약 30억 원)을 보전한다는 조건으로 오는 2015년까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즉 볼튼으로선 이청용이 이미 프리미어리그서 기량이 검증된 선수라는 점에서 헐값에는 내놓지 않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는 재계약이었고, 이청용 입장에서 연봉이 그대로 보전됐기에 일단 손해 볼 게 없는 계약이었다.
물론 김승태 사장은 이청용을 영입하려는 구단과 볼튼 사이에 이적료만 맞는다면 이청용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충분히 이적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역시 가격이 문제다.
김승태 사장은 “청용이라고 왜 1부리그에서 뛰고 싶지 않겠나. 볼튼의 선수, 감독 모두가 같은 심정일 것이다. 그래서 당장 다음 시즌 승격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고. 물론 이청용을 원하는 쪽과 볼튼 구단이 서로 가격만 맞는다면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이적도 불가능하진 않다. 하지만 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쉬다시피 했으니 볼튼이 납득할 만한 이적료를 지불하면서 영입하겠다는 구단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볼튼 구단쪽에 정식으로 들어온 오퍼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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