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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성 첫 조선족 배 농장주 김동국 사장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11.29일 09:29



  (흑룡강신문=하얼빈) 박영만 기자 = 칭다오시 위성도시인 라이시(莱西)시에서 조선족이 운영하는 배농장에 첫 풍년이 찾아왔다.

  26일 소문을 듣고 기자가 찾아간 곳은 칭다오 시민들의 식수를 담당하는 라이시 찬즈후(莱西产芝湖) 옆 탕쟈촌(唐家村)에 위치한 칭다오동부(东富)생태농장유한회사였다.

  가을수확이 끝난 520무에 달하는 대면적의 배농장에는 배나무가 질서정연하게 심어져 있었으며 10여 개 지하우물에 자동 분수시설, 나뭇가지 고정시설 등이 구전히 갖추어져 있었다. 한쪽에서는 각지에서 수거해온 분비물를 발효한 퇴비를 주느라 농군들의 발길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농장에서 직접 사양하는 토종닭 우리에서는 닭들이 무리쳐 다니면서 쌓아둔 배를 쫗아먹고 있었다. 질 좋은 한국배를 먹고 커가는 닭들이 신기하기까지 하였다.

  농장구경을 마치고 사무실에서 화제의 주인공을 만났다.



   의리의 사나이

  고향이 흑룡강성 가목사시 화천조선족향 홍광촌(3장)인 김동국(1968년생) 사장은 일찍 한국에 진출하여 10년 동안 잔뼈를 굳혀왔었다. 당시 도로, 건축 등에 사용되는 자동생산기계 프로그램인 인터록킹 생산현장 공장장으로 일했다.

  그러다 라이시시로 귀국하여 건축 관련 업종에 종사하던 그는 우연히 라이시에서 1200무 배농장를 경영하던 한국인이 채무문제로 송사에 걸려 당지인에게 농장을 빼앗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안타깝게 생각한 김 사장은 한국농장주를 만나 자초지종을 알아보았다. 들어보니 너무나 억울한 사연이었다. 한국인들이 당지인들로부터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그저 보고 넘어갈 수 없었다.



  그로부터 장장 5년 김 사장은 이 일에 발벗고 나섰다. 한국 농장주는 심한 좌절을 느끼고 손을 털고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모든 전권을 김 사장에게 위임했다.

  그러나 현실은 참담하기까지 했다. 1심에서 패소, 재심에서도 패소했다. 한국에서 벌어온 돈을 다 밀어넣고도 모자라 라이시에 사놓은 아파트까지 팔았다.

  지성이면 감천이고 돌위에도 꽃이 핀다고 김동국 사장의 5년동안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2019년 1월 4일 칭다오시중급인민법원에서는 끝내 김동국 사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5년동안 빼았겼던 농장을 드디어 되찾은 것이다.



   운동을 즐기는 사나이

  김동국 사장은 운동을 즐긴다.

  등산에는 인이 박힐 정도이다. 매주 한번씩 친구들과 함께 산을 오르는데 먹거리들을 혼자서 짊어지고 간다. 그래도 가장 먼저 산에 오르는 사람이 그다. 해상명산으로 유명한 노산의 산자락 곳곳에 김동국 사장의 발길이 찍혀있다.

  관광객들이 오르는 계단길을 걷지 않고 여러 산봉우리들을 연결하는 험난한 산길을 택한다. 서너시간 동안 가시밭길을 헤매고 산정상에 올라 불어오는 산바람에 이마의 땀방울을 훔칠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라고 한다.

  각고의 인내와 견지, 신념과 체력이 없이는 느낄 수 없는 깨달음의 경지이다. 이러한 등산경력이 어쩌면 5년동안을 끈질기에 당지인들과 송사하여 끝내 승소하게 만든 원동력일지도 모른다.



  이외 김동국 사장은 라이시시에서 축구팀을 조직하여 라이시조선족기업협회 소속팀으로 수년간 이끌어오고 있다. 칭다오시조선족민속축제에 나가서 1등을 한 경력도 있다. 한개 축구팀을 이끌어오자면 많은 정력과 투자가 들어간다. 김동국 사장에게 스포츠광이라는 별명 뒤에 좋은 사람(好人)이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

  김동국 사장은 한달에 한번쯤 농장 옆에 있는 칭다오시민들의 식수로 사용되는 찬즈호(产芝湖)를 자전거를 타고 30여킬로를 한바퀴씩 돈다.

  운동 중에서 심신을 단련하고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생명운동철학을 몸으로 실천해 가고 있다.



   한국 산지보다 더 맛있는 배 만들었다

  올해 500여무 되는 동부농장에서 출하된 한국 신고배 산량은 1000여톤이다.

  농사 첫해에 거둔 값진 풍년의 열매이다. 그중 절반은 동부((东富)브랜드를 붙여 이미 미국, 영국, 네델란드, 베트남 등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일부는 상하이, 선전 등 남방지역으로 판매되고 있다.

  20여명 직원들이 미국으로 수출할 동부배를 포장하고 있다.

  라이시시에서 재배되는 신고배는 수년전에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배종자를 들여와 접종을 하여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고(新高)배는 황갈색으로 모양이 예쁘고 배가 크며(평균 한근두냥) 육질이 아삭아삭하고 당도(14-16브릭스.)가 높다. 일조량이 한국 산지보다 높아 한국배(11-13 브릭스)보다 당도가 높다고 한다.



  그 원인은 라이시 지역이(일조량 2500시간) 한국산지(일조량 2100시간)보다 일조량이 20% 더 많은 이유에 있다고 한다. 또 라이시 토양의 산도(PH 6.5-6.8%)가 한국 산지의 산도(PH 5-6%) 보다 좋아 약알칼리성 토양이기 때문이다.



   김동국사장과 문홍석 한국경리

  동부농장에는 배전문가인 한국인 문홍석(55세)씨가 기술자로 초빙되어 근무하고 있다. 15년 동안 라이시 지역에서 한국배 생산에 근무해온 베테랑이기도 하다.



  김동국사장이 관심차 농장을 찾아온 라이시시개발구 정명철 국장(조선족)과 함께

  한국의 신고배는 암예방에 좋고 기관지 천식 해소에 뛰어나며 배변, 이뇨작용이 뚜렸하다. 더운 물에 끓여서 먹으면 상기 효과가 더욱 좋다고 한다.

  라이시 기타 지역의 당지인들이 경영하는 배를 보면 빨리 익게 하고 크게 하기 위하여 자라는 배꼭지에 지배렐링(生长激素)을 발라 키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자란 배들이 시장거리에서 싸게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맛에도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먹고나면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남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막을 잘 아는 김동국 사장은 일절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퇴비를 장만하여 겨울부터 거름을 주는 등 유기농 농법을 고집하고 있다.

  김동국 사장은 제품의 브랜드 보존을 위하여 이제 칭다오에서 동포들이 운영하는 고정된 마트를 통하여 통일된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리를 너무 지켜 집사람으로부터 “고집불통”으로 불리우는 김동국 사장이 직접 경영하는 농장에서 출하되는 동부(东富) 표 한국신고배, 아삭아삭한 그 맛은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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