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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마을, 부촌으로 탈바꿈한 조선족 마을의 '뉴 트렌드'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1.17일 10:42
  (흑룡강신문=하얼빈) 음력 12월의 동북은 눈으로 산이 막혀 있다. 아직 채 작은 설도 되지 않았는데 밍둥촌(明東村)의 주민들은 벌써부터 설 용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집집마다 연기가 오르면서 조선족 마을에 짙은 설 분위기를 더한다.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시는 국가빈곤개발업무 중점현이었다. 즈신(智新)진 밍둥촌은 룽징시 중점 빈곤마을로 2016년 등록된 빈곤인구가 35.5%를 차지했다.

  시내에서 출발해 차를 타고 평평하고 넓은 길을 달린 지 채 20분도 안됐는데 벌써 마을에 도착했다. 5, 6년 전 이곳에는 울퉁불퉁한 흙길 뿐이어서 비가 오는 날에 외출하려면 정말 힘들었다.

  마을에서 회의가 열리는 때가 촌서기 류위안둥(劉元東)에게 가장 골치 아픈 때였다. 1990년대, 마을에는 전화가 보급되지 않아 무슨 일이 있으면 집집마다 다니면서 알려주어야 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집을 나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오전 반나절을 길에서 보내기 일쑤였다”고 류위안둥은 말했다.

  2016년1월, 성회에서 파견된 ‘제1서기’가 마을에 부임했다. 새로 부임한 ‘제1서기’가 마을을 시찰한 후 시행한 첫 사업은 도로 정비였다.

  마을에서 시내로 오가는 도로를 새로 수리하고, 마을의 시멘트길을 새로 닦고, 도랑을 청소하고 다리를 놓았다……마을 주민들은 “마을에 ‘뼈대’가 생겼고, 마을 길이 집집마다 통하면서 외출할 때 장화를 신을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뒤이어 마을 전체의 위험 주택을 개조했다. 초가집을 전부 벽돌집과 기와집으로 바꾸었다. 우물을 깊이 파고 취수 파이프를 개조해 식수 안전을 보장했다. 3700m 높이의 돌담을 새로 쌓고, 고색창연한 조선족 마을의 가옥 특징을 다시 복원했다. 가로등을 세우고 녹화지역을 조성해 마을의 면모를 바꾸었다. 레저광장과 주차장을 확장해 현대화된 새로운 농촌으로 만들었다……

  주민들과 ‘제1서기’ 한바오닝(韓寶寧)이 낯이 익어가면서 지린성 교통운수청에서 마을에 ‘제1서기’를 파견한 것은 마을을 빈곤에서 탈출시켜 부촌이 되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게 됐다.

  주민들은 ‘기둥’이 생겼다. 모두가 ‘제1서기’를 따라 빈곤지원 소를 장기 임대하고, 양조장 주식을 사고, 비닐하우스 채소를 심었다……호주머니가 두둑해지는 동시에 밍둥촌의 자신감도 갈수록 커졌다.

  “마을 주민들은 고향을 잘 홍보하길 희망해 왔다”고 류위안둥은 말했다.

  밍둥촌은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인 윤동주의 고택 소재지이다. ‘조선족 교육의 발상지’로 불리는 밍둥학교터도 이곳에 있다. 짙은 문화적 분위기는 이 마을 사람들의 자랑거리였다.

  길이 통하고, 새집이 생기고, 마을이 아름다워지면서 밍둥촌도 관광산업을 통한 마을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81살인 주민 난지쉐(南基學)는 예전에는 한 가구당 땅이 0.4ha 밖에 없어 생활이 아주 어려웠다면서 마을에 벽돌 공장을 열어 1만 위안의 수입을 올리는 집은 전체 마을 주민의 부러움을 샀다고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 60살이 넘은 나이에 외지로 일을 하러 나간 그는 많은 고생을 하고 병이 들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형편이 좋아졌다면서 그는 빈곤가구는 정책 보장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빈곤지원사업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고, 집의 남는 방을 민박에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마을은 ‘밍둥 단오 문화 관광축제’를 열었다. 4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민박집이 모자라 광장에 텐트를 치기도 했다. 그 해 마을의 관광수입은 2016년 24만6천 위안에서 50만6천 위안으로 늘었고, 단체 수입도 10만6천 위안에서 44만6천 위안으로 늘었다. 마을 주민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행사를 연 것이 옳았다고 말했다.

  작년 4월, 룽징시는 빈곤마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제1서기’ 한바오닝은 “좋은 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트렌디한 커피숍과 기념품 가게가 개장했다. 마을은 관광안내센터를 신축하고, 새롭게 리모델링한 백 년 고택을 특색 관광브랜드로 만들었다. 동부와 서부가 협력한 고급 관광 프로그램을 밍둥촌에 도입했다. 한바오닝은 2020년 마을의 단체 수입은 100만 위안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난지쉐는 뜨끈뜨끈한 온돌 위에 앉아 봄에 무엇을 할지 궁리하고 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이 집안을 일으켜 부자가 되려는 적극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마을 단체 투자 산업에 동참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1인당 만 위안 가구에서 집집마다 산업이 있게 되면서 사는 것이 갈수록 희망적!”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중국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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