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 [ 홍옥 김영화 기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특별기획 ㅡ중국 조선족 로인 생활실태 조사
2010년 4월 17일, 자식들과 손군들의 축복속에서 100세 생일 맞은 원창호할머니
부모로서 자식을 어른으로 키우고 어른이 된 자식을 시집장가보내고 나면 한시름을 놨다고 한다. 평생 아껴쓰고 모은 돈을 털어 자식 결혼장만을 하고나면 그야말로 《뽕빠진다》. 그러나 자식뒤바라지는 그게 종점이 아니다.
요즘은 또 자식이 집을 사는데 보태줘야 하고 손군이 생기면 손군을 봐주어야 하며 학교에 가게 되면 바래다주고 데려오고 하는것이 일상이 되고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경우 한평생 자식뒤바리지를 하다 늙게 된다. 자식뒤바라지의 종점은 구경 어디까지인가?
자식의 혼사 치르고나면 《뽕빠진다》...그래도 달가와
이번 설문조사에서 조선족로인들에게 《자식혼인시 경제적보탬정도―혼사비용, 주택구매 등 총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문의하였는데 부모가 결혼비용의 10~20%를 보태준다가 121명, 20~30%를 보태준다가 91명, 30~40%를 보태준다가 56명, 40~50%를 보태준다가 50명으로 나타났다. 지어 70~100% 를 보태준다는 부모가 81명으로 나와 10%를 차지했다.
지금은 이전에 비해 자식의 혼사비용이 엄청 들며 또 계속 불어나는 추세이다. 그래서 자식혼사 치르고나면 다들 뽕빠진다고 한다. 하다면 《귀하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있습니까?》 하는 물음에 로인들은 어떤 대답을 하고있을가?
동의되는것만 체크하라고 했는데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의무는 해야 한다》가 476명으로서 60%를 차지하였다. 그러고보면 우리 부모님들의 일생은 자식을 위한 일생인것 같다.
그외 《자식이 기죽지 않게 하려면 빚을 지더라도 별수 없다》가 78명으로서 10%를 차지해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그런데 《남의 눈치 볼것 없다. 부모로서의 일정한 의무만 감당하면 된다》가 203명, 25%를 차지하고 《혼사비용은 자식도 어느 정도 책임져야 한다》가 179명, 20%를 차지하고 나아가 《나한테도 돈이 있어야 한다. 자식한테 손 내밀기 싫다》가 384명으로 48%로 나타났다. 분명 로인들의 관념도 변화를 보여주고있는것이다.
부모들의 지나친 관심과 배려는 되려 자식들의 자립의식수립에 《독》이 되고있다. 부모가 자식에 대한 의무가 있는 반면 자식은 자식으로서의 의무도 있어야 한다. 현재 대학을 가도 부모가 모든 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결혼을 해도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지어 손자, 손녀를 키우는데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뒤감당을 하는것은 거의 보편적인 현상으로 되고있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대관절 조선족부모들의 자식뒤바라지는 어디까진가고 질문하고있다.
자식들은 1년에 부모를 몇번 뵙는가?
개혁개방 이전까지만 해도 한가족들의 거주범위가 대체상 본지방이였으나 개혁개방이후 특히 조선족의 도시진출, 관내진출, 해외진출로 거주범위가 분산되였다. 따라서 지금 명절이나 가정행사에 가족성원들이 다 모인다는것은 말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로 되였다.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데 의하면 《귀하가 별거해 계신다면 자녀와는 어느 정도 만나고있습니까?》라는 물음에 《거의 매일》이다가 167명, 《일주일에 1,2회정도》가 196명으로 나타났다. 총 45%에 달하는 363명이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만나고있었다.
반면에 《한달에 1,2회정도》가 138명으로서 17%, 《1년에 몇번 만난다》가 148명, 《거의 만나지 못한다》가 59명으로 나와 총 26%에 달하는 207명 로인들이 상대적으로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속에서 지내고있었다.
특히 주의를 돌려야 할바는 거주상황 응답자 794명가운데 홀로 거주하는 로인이 148명(농촌 25명, 도시 123명)으로 통계돼 피조사자의 18.64%를 차지하는 로인들이 홀로 산다는 점이다.
자식이 곁에 있다면 몰라도 1년에 몇번정도 지어 몇년에 한번정도 만나나마나하다면 그 외로움이 얼마나 클것인가! 경제적지원이면 자식된 도리를 다한것이 아니다. 부모를 뵙고 따뜻한 미소 한번 보여드리고 과일이라도 사들고 안부를 드리는것이 자식된 도리의 하나다. 그래서 중국 신판 《24가지 효도》에는 《늘 부모님들을 찾아뵙는다》가 들어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