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어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대비해 중국어를 가르치는 학교 및 유치원이 속속들이 생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내 중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총 125곳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만 23곳으로 대부분 최근 몇 년새 설립됐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프레시디오놀즈스쿨 유치원에서는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수업 대부분이 중국어로 진행된다. 원장인 알폰소 오르시니는 "이같은 교육 방식에 대한 실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실제 프레시디오스쿨 유치원이 개원한 2008년에는 원생이 6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150명으로 늘었다. 신학기 입원 예정인 어린이도 16명에 달한다. 유치원 수업료는 연간 2만1500달러(약 2438만원)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유치원생 중 약 20%는 중국계 부모를 둔 어린이다. 중국인 입양아, 중국 이민자 2세 등 중국과 관련된 원생들이 많지만 중국과 전혀 관계 없는 어린이도 상당수다.
지난해 오클랜드에 문을 연 또 다른 중국계 학교 유 민 차터스쿨도 올해 입학을 신청한 학생이 지난해보다 4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부모들이 중국계 또는 중국어를 가르치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이유는 점점 커지는 중국의 세력 때문이다. 중국계 학교를 연계해주는 웹사이트의 운영자 베스 와이즈는 "금세기 중국이 엄청나게 중요한 나라가 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영어와 중국어가 모두 가능한 어린이가 나중에 자라면 (사회생활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 습득력 면에서도 두 가지 언어를 함께 배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다. 두 언어를 사용하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초기에는 한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학교의 학생보다 성적이 떨어지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모든 과목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WSJ는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