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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좋지 않는 댓글들을 보면…”

[기타] | 발행시간: 2012.09.05일 16:00
[한겨레]영화 <광해, 왕이된 남자>서 1인2역

"대중들이 보는 이병헌과 진짜 내 모습은 서로 달라"

최근 배우 이병헌(42)이 열두살 아래인 이민정과 연인 사이라고 인정했을 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었다. 공격적인 인터넷 댓글들은 대체로 다른 여배우와의 결별, 결혼 유혹에 속았다고 주장한 20대 초반 여성과의 진실 공방을 겪은 이병헌에게 쏠렸다. 급기야 트위터를 통해 이병헌의 사생활이 문란하다고 비난했다가 얼마전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한 방송인 강병규에 대한 동정여론까지 일었다.

4일 서울 시내 카페에서 만난 이병헌은 강병규에 관해 묻자, "그 얘기는…"이라며 두 손으로 '엑스'자를 그렸다. 자신을 향해 호의적이지 않은 온라인 반응들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진 않았다. 말보로 담배를 피우던 그는 앉은 자세를 고치며 잠시 생각하다 말을 이었다.

"댓글이나 좋지 않은 이야기를 계속 접하면 당연히 유쾌할 순 없죠. 시나리오 보면서 (가상의) 인물이 그려지듯 댓글들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어떤 인물이 그려지는데 그게 (대중이 생각하는) 나라는 사람이란 겁니다. 지인들이 아는 진짜 내 모습과 대중들이 보는 이병헌과의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저 멀리 또다른 이병헌이 있는 느낌이죠."

그의 사적 영역을 추정하는 대중의 시선이 배우로서의 이병헌의 이미지에도 일정 부분 악영향을 미치는 시점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가 19일 개봉한다. 총제작비가 100억원에 가까워, 320만명을 모아야 본전을 거둬들인다.

관객이 일단 이 영화에 발길을 옮길 수만 있다면, 작품이 늘어지지 않게 극의 핵심으로 끌고가는 이병헌의 존재감과 마주할 것이다. 이병헌은 결국 배우는 작품 속 연기란 '정공법'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다소 누그러뜨리고, 연기자로서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보여준다. 첫 사극 출연작에서 1인2역을 맡았다.

목숨을 노리는 세력 탓에 난폭해지는 조선 15대 임금 광해군(이병헌)의 생명이 위태롭자, 허균(류승룡)은 기생집의 만담꾼 하선(이병헌)을 가짜 임금으로 앉힌다. 하선이 궁궐로 잡혀가며 대들보에 두 차례 머리를 부딪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이병헌이 영화에서 심심치 않게 웃길 것이란 신호와도 같다. "내 안에 어마어마한 장난기와 엉뚱함이 있다"는 이병헌은 궁궐에 적응하는 하선의 능청스러움을 정감있게 표현해낸다. 광해군은 "나른함 속에 담긴 광기 어린 눈빛"을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기생집에서 춤 추며 만담을 늘어놓는 장면을 떠올리며 "춤에 일가견이 있다고 여겼는데, 가장 힘들었다"며 "일부러 뒤로 미뤄 촬영 마지막날에 찍었다"고 했다.

최근 출연작들이 호불호가 갈릴 무거운 영화였다면 "이번 작품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아 웬만하면 관객들이 좋아할 재미있는 영화"여서 선택했다고 했다.

"감독님이 20대 관객들은 하선을 연기한 내 모습이 의외라고 받아들일 것 같다더군요. 그간 심각하고 무거운 작품을 해서 내가 완벽주의자이거나 철저한 사람일 것이라고도 생각하니까요. <달콤한 인생>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선 현실적이지 않거나, 특별 상황에 놓인 인물인데 내가 비슷할 거라고도 여기죠. 난 그냥 일반 사람인데 말이죠."

하선은 약자에겐 연민을 보내고, 권세와 안위만 좇는 관료들에겐 "적당히들 하세요"고 호통치는 15일짜리 성군으로 변해간다. 익히 예상되는 하선의 그런 변모는 그럼에도 뭉클함을 일으키는 울림을 전한다. 이병헌은 "영화는 누구나 바라는 이상적인 리더와 현실의 리더와의 괴리를 보여주는 씁쓸함도 담았다"고 했다.

"미국 가면 날 거의 알아보지 못해서 월드스타란 호칭이 어색하다"는 그는 <지아이조> 1·2편에 이은 할리우드 출연작 <레드2> 촬영을 위해 10일 출국한다. 그런 그는 뜻밖에도 "지금 시대가 원하는 배우의 모습이 뭘지 헷갈린다"는 속내를 토로했다. "대중에게 다가갈 때 다가가고 보여줄 때 보여줘야 하나, 선배님들 말씀처럼 작품에서만 보여주는 신비로움을 지켜야 하나. 배우 이병헌과 인간 이병헌의 거리를 좁히려면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건지…. 그게 고민입니다."

송호진 기자dmzsong@hani.co.kr, 사진 리얼라이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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